"하나씩만 가져가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 캠프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현대 유니콘스에 '바나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 선수들은 파이어리츠 식당을 이용하면서 매니저인 '린다 아줌마'와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린다 아줌마는 현대 선수들이 올해 들어 유독 바나나를 많이 가져가면서 비상이 걸렸다. 그녀는 현대 선수들이 점심 때부터 바나나를 무더기로 들고 나가자 "한 개씩만 갖고 가라"며 제동에 나섰다. 하지만 바나나의 효용을 잘 알고 있는 현대 선수들은 린다 아줌마의 눈을 피해 바나나를 더 가져가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현대 선수들이 이처럼 오렌지 포도 파인애플 멜론 등 다른 과일들보다 바나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전지훈련을 오기 전인 1월초에 가진 강연회 때문이다. 현대 선수단은 1월초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원당 2군 숙소에서 한국운동영양학회 이명천 회장으로부터 바나나에 관련한 특강을 들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바나나를 많이 먹어라. 바나나는 피로 회복제로 최고의 과일"이라고 강연, 선수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은 전훈지에 오자마자부터 식당에서 제공하는 바나나를 독식하려 든 것이다.
한동안 현대 선수들과 바나나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던 린다 아줌마는 결국 현대 선수들이 적당히 가져가는 것에 모르는 체 눈을 감았다. 물론 현대 선수들도 전훈 초반에는 강연의 영향에 힘입어(?) 바나나 쟁탈전을 벌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나나를 덜 찾고 있어 린다 아줌마와 신경전을 줄이게 됐다.
그래도 태평양 시절부터 10년 넘게 피츠버그 스프링 캠프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현대 선수들은 어느 해보다도 바나나를 많이 먹고 있는 전훈이 되고 있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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