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월> 3년만에 돌아온 해리슨 포드
OSEN U05000406 기자
발행 2006.02.17 09: 39

해리슨 포드, 그가 돌아왔다. 3년 만에 영화 팬들 앞에 등장한 해리슨 포드는 익숙한 이미지인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무기로 들었다. 하지만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 것일까. 에서 동굴 속에서 악당과 싸우던 과감함도 에서 누명을 벗기 위해 뛰던 속도도 에서 국가 영웅으로 적을 물리치는 영리함도 찾을 수 없다. 시간은 해리슨 포드의 액션에 대한 예각을 둔각으로 무디게 깍아 놓았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 잭 스탠필드(해리슨 포드)는 미국 시애틀 한 은행의 최고 중역급 간부다. 첨단 네트워크 추적장치와 방화벽으로 해킹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해커들로부터 은행을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은행의 돈을 노린 악당 빌 콕스(폴 베타니)가 집에서 쉬고 있던 잭의 아내와 두 아이를 인질로 잡고 1억 달러를 빼내려 한다. 가족들을 살리고 싶으면 악당의 계좌로 요구액을 이체시켜야 한다는 것. 이후 잭은 가족을 되찾기 위해 이들 악당들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 여기까지 보면 그간 보아온 해리슨 포드 식 액션 영화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다만 그 보호의 대상이 국가나 이념과 같은 거대한 담론이 아닌 우리 곁에 늘 있는 가족으로 바뀌었을 뿐. 해리슨 포드가 공자의 가르침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공부한 것일까.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서부의 보안관'의 활약을 예상하는 것은 여기까지다. 올해로 환갑을 훌쩍 넘은 해리슨 포드에게서 과감하고 강인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1년이란 시간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악당이 일순간에 무기력하게 보안관에게 무장해제 당하는 모습이나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주먹질 몇 번으로 간단히(?) 악당을 제압하는 해리슨 포드의 모습은 너무 쉬어 보인다.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정보보호를 위해 정보 흐름을 통제한다는 '방화벽'을 의미하는 파이어 월. 그러나 해리슨 포드의 슬로우 모션같은 액션은 영화 제목처럼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몰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17일 개봉. 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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