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및 일본파로 이뤄진 한국대표팀 포백(4-back) 수비라인의 좌우 풀백은 '금빛날개' 김동진(24.FC서울)과 '총알' 조원희(22.수원)의 몫이다. 한 달간 해외 전지훈련에서 대표팀이 치른 9차례 평가전 가운데 김동진과 조원희는 각가 8,9차례 선발로 나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훈 초기 장학영(25.성남)을 김동진과 조원희 자리에 번갈아 투입, 경쟁 구도를 유도했으나 이들은 경쟁에서 가뿐히 이겨내고 베스트 일레븐의 한 축을 꿰찼다. 특히 조원희의 경우 당초 이번 전훈에서 팀 동료 송종국(27.수원)과 불꽃 튀는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송종국이 부상 회복을 이유로 합류를 포기, 현재로선 오른쪽 풀백에 무혈입성할 분위기다. 다만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송종국을 염두에 둔 듯 "향후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밝혀 현재까지도 오른쪽 풀백 전쟁은 국내파간의 싸움으로 진행형이다. 반면 국내파 선수 중 부동의 왼쪽 풀백을 지켰던 김동진은 상황이 다르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이영표(29.토튼햄)이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183㎝-72㎏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김동진은 기복이 있다는 게 흠으로 지적돼 왔지만 전훈에서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 속에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확고히 했다. 이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포백 시에는 왼쪽 풀백으로, 스리백(3-back) 시에는 왼쪽 수비수로 쓰는 등 김동진을 수비요원으로 빠뜨리지 않고 중용하고 있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전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도 김동진의 효용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김동진 카드를 살리기 위해 절치부심 끝에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대안을 구사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오른쪽에 조원희라는 '신데렐라'가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김동진은 왼쪽으로 돌아온 이영표와의 주전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대표팀이 포백을 주 수비전술로 택하면서 더 이상 이영표와의 상생(相生)이 불가능해졌다. 김동진은 지난해 10월 이영표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데뷔전인 이란전(2-0승.3-4-3 포메이션)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이영표가 복귀한 스웨덴전(2-2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2-0승)에서는 이영표에 자리를 내주고 스리백의 수비수로 나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 상황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미드필더나 수비수로 '멀티' 능력을 보인 김동진을 독일월드컵에 데리고 갈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이영표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서는 월드컵 무대를 밟기 힘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각급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포백을 경험한 김동진은 아드보카트호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술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유럽에서 2년 넘게 포백을 체득해 왔던 이영표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월1일 열릴 아프리카 앙골라와의 평가전에 유럽파를 총출동시킬 계획이어서 이영표가 가세한 상황에서 김동진이 어떤 위상을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앙골라전은 김동진이 이영표를 상대로 주전 경쟁을 벌일 본격적인 출발선이다. 아드보카트호는 앙골라전을 시작으로 5월 국내에서 2차례, 유럽에서 2차례(노르웨이, 가나) 최종 '리허설'을 치를 예정이라 김동진은 5차례 평가전을 통해 주전 경쟁에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게 됐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