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과 농민, 함께 촛불을 밝히다
OSEN U06000024 기자
발행 2006.02.17 20: 13

'식량주권도 모자라 문화주권까지 팔아먹는 한미 FTA 반대!'. 영화인들과 농민들이 촛불을 들고 함께 손을 맞잡았다. 17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시민열린광장에 농민과 영화인 등 3000여명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쌀과 영화'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날 촛불문화행사는 지난 달 정부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반발해 영화인들이 벌여온 시위에 농민들이 합세해 이뤄진 것. 영화배우 공형진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안성기 최민식 이병헌 전도연 이준기 차인표 등 영화인들과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전국농민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함께 해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가 단순히 영화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렸다. 집회 초반 함께 단상에 오른 영화배우 안성기와 문경식 전국농민총연맹 의장은 연설문 낭독에서 "쌀은 우리의 피와 몸이고 스크린쿼터는 한국영화의 최소한의 방어선이고 집"이라며 "우리의 권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농민과 영화인이 손을 잡는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인들과 농민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각자 분야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간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영화인들만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난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행사였다. 천안에서 쌀농사를 하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올라왔다는 농민 김정수 씨(38)는 "이전 영화인들의 모습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움은 피부에 와 닿을 때 삶의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해한다. 앞으로 농민과 영화인이 힘을 합쳐 국민의 합의 없는 한미 FTA를 무효화 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 3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양동근, 이민우, 전인권 등의 가수들도 노래로 영화인과 농민들의 단합을 지지했고 영화배우들과 농민들이 함께 단상에 올라 민중가요 '바위처럼' '광야에서' 등을 부르며 스크린 쿼터 사수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글=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 사진=박영태기자 ds3fan@osen.co.kr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에 참여한 전도연과 김혜수가 시위 도중 눈물을 흘리며 스크린 쿼터 사수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