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배영수로부터 홈런을 빼앗은 주니치 드래건스의 아라이 료타(23)가 WBC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히로시마 카프의 아라이 다카히로(29)의 친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라이 료타는 올 시즌 주니치에 입단한 새내기다. 료타는 17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 3회 2사 후 선발 배영수로부터 좌월 홈런을 빼앗았다. 초구 높은 슬라이더(128km)를 잡아당겨 왼쪽 외야스탠드 상단에 꽂았다. 프로입단 후 공식전 첫 홈런이었다. 경기 후 “흥분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과감하게 초구부터 공략하려고 생각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힌 료타는 상대가 한국 대표선수라고 하자 “처음 듣는다.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이 홈런을 계기로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료타에게 홈런을 허용함으로써 배영수는 일본에서 무명 선수에게 큰 것을 허용하는 징크스가 생기고 말았다. 지난해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도 롯데 마린스 와타나베 마사토에게 2점 홈런을 내줬기 때문이다. 와타나베는 2005년 1군 20경기에 출장, 14타석에 선 것이 전부인 무명이었고 홈런도 없었지만 배영수가 당하고 말았다. WBC 출장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배영수로서는 실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코나미 컵에서는 와타나베에게 한복판에 몰리는 직구를 던지다가, 17일의 연습경기에서는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는 바람에 큰 것을 허용했다. 한국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최소한 일본만 가도 상대가 신인이든 2군 선수든 실투는 놓치지 않는다. 한편 동생 료타의 홈런 소식을 들은 형 다카히로는 “정말이냐. 가끔 연락을 하지만 오늘 경기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반겼다. 선동렬 감독은 료타에 대해 “좋은 선수다. 배트 스피드가 다른 선수보다 빠르다”라고 평했다. 히로시마 아라이의 동생임을 알고는 “그러고 보니 폼이 비슷하다”고 놀라기도 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지난해 코나미컵서 롯데 와타나베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배영수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