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스크린쿼터 사수’ 집회를 열었던 영화인들이 17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시민열린광장에서 농민과 노동자, 시민이 한 자리에 모이는 ‘쌀과 영화’라는 촛불문화행사를 펼쳤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참석한 영화인이 누구냐?’ ‘몇명이 모였냐?’ 등이 아닌 바로 집회 장소였다. 8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외쳤던 영화인들은 농민들과 손을 잡고 17일 집회장소를 시민열린광장으로 옮겼다. 시민열린광장은 ‘열린광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민열린광장이 위치한 지리적 위치가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에 가장 적절한 곳이었다. 광장 정면에는 정부종합청사가 위치해 있고 오른편으로는 경복궁을 지나 청와대, 왼편으로는 한-미 FTA와 스크린쿼터의 상대국인 미국의 대사관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이 광장은 정부에 FTA와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당위적인 설명과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요구하는 자리이자, 식량주권과 문화의 다양성을 위협하는 미국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던 것. 행사에 참가한 최민식은 이날 촛불문화행사에 대해 일반적인 시위가 아닌 "문화인으로서 즐기면서 자신들의 뜻을 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현 정부가 ‘참여정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지 반문해 봐야 한다”며 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시위를 전개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광장으로 나와 대화를 시도하려는 영화인과 농민, FTA 체결과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세우고 묵묵부답인 정부의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박준범 기자 pharos@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