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고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광장에 모인 영화인들과 농민들이 '쌀과 영화'란 이름으로 촛불문화행사를 가졌다. 세 시간 가량 이어진 행사의 이모저모. ○ 지난 8일 영화인들만의 단독 시위가 열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약 2000여 명의 시위자들이 모인 이날은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였다. 17일 농민과 영화인 3000여 명이 함께 한 촛불문화행사도 며칠간 포근했던 날씨와 다르게 강한 바람이 부는 제법 쌀쌀한 날씨였다. 현장에서 이날 행사를 진행하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의 한 관계자는 "원래 추울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하늘이 오히려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질기게 싸우라고 도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날 사회자로 단상에 오른 영화배우 공형진이 행사도중 영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배우 안성기와 문경식 전국농민총연맹 의장의 연설문 낭독을 현장에 모인 외신을 위해 준비된 영문을 읽은 것. 행사를 보기 위해 모인 많은 시민들은 처음에는 어색해 하며 웃었지만 공형진의 유창한 발음과 진지한 태도에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 이날 행사장 한쪽에는 마치 개인 가수의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행사 도중 노래를 부르기 위해 참가한 그룹 신화의 이민우를 보기위해 모인 여성 팬 100여 명 때문이었다. 한 곳에 옹기종기 모인 이들은 주황색 비옷을 입고 응원용 막대풍선을 치며 이민우를 응원했다. 또 행사 전부터 이민우 관련 동영상이 나오거나 이민우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환호를 해 열린시민광장을 마치 이민우 콘서트 현장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 행사 전 주최 측은 그간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1인 시위에 나선 영화배우들의 피켓에 쓰여 있던 문구와 배우들 각자의 싸인이 적힌 손수건을 나눠줘 눈길. 주황색 천에 검은 글씨로 가운데는 ‘쌀과 영화’와 '촛불문화제, 스크린쿼터 사수! FTA저지!'라고 적혀 있는 이 손수건은 행사에 참여한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배포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준비한 수량이 넉넉지 않아 행사장 뒤편에서 손수건을 받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서로 갖기 위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