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은 LA 다저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투포수 훈련 첫 날이었다. 스프링캠프가 설치된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 타운 필드에 오전 9시반부터 투포수들이 모여 스트레칭으로 이날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선수 중에는 투포수가 아닌 노마 가르시아파러(33)가 눈에 띄었다. 한국인 빅리거인 ‘빅초이’ 최희섭(27)이 지난해 달고 있었던 배번 5번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파러는 투수들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데 이어 투수진의 훈련 ‘도우미’로 나섰다.
가르시아파러는 투수들의 1루 커버 훈련에 1루수로 나서 투수들의 훈련을 도우면서 자신도 수비 훈련을 겸하며 땀을 흘렸다. 투수들과의 합동 훈련이 끝난 후에는 배팅 케이지로 이동해 타격훈련을 실시하는 등 다저스 야수 중에서 가장 빨리 캠프를 찾아 훈련에 열심이었다.
원래 다저스 야수들은 21일 스프링 캠프에 입소하기로 돼 있으나 가르시아파러는 먼저 훈련에 참가한 것이다. 뜻하지 않게 특급 스타인 가르시아파러가 투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자 다저 타운을 찾은 팬들도 ‘다저스맨 노마’ 주위를 맴돌아 아직 식지 않은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이상 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공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경쟁을 펼치던 가르시아파러였지만 부상과 기량 저하로 지난해 시카고에서는 2루를 보기도 하는 등 유격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올해는 다저스에 1년 850만달러로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주전 1루수로 변신에 나서고 있다. 그 탓에 지난해 올메도 사엔스와 함께 ‘좌우 플래툰 시스템’으로 번갈아 1루수로 출장했던 최희섭은 졸지에 후보로 밀려나게 됐다.
전성기의 독특한 타격을 다시 보여주겠다며 재기에 나선 가르시아파러는 다저스 캠프 조기 입소로 그 각오를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타격 전 정신이 산란할 정도로 번잡스러운 타격 준비 자세로 팬들의 눈길을 끄는 가르시아파러는 캠프 조기 입소로 빅리그 데뷔 후 처음 맡는 1루수로서 적응하기 위해 수비훈련에 치중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르시아파러의 캠프 조기 입소에 그래디 리틀 감독도 고무된 듯 주위를 빙빙 돌며 훈련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리틀 감독과 가르시아파러는 2003년 보스턴에서 감독과 간판 스타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굴러온 돌’ 가르시아파러에게 배번과 주전자리를 빼앗긴 한국인 빅리거 타자인 최희섭으로선 더욱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으로선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가르시아퍼러를 앞서는 타격 솜씨를 보여야만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전망이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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