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WBC '대거 차출'에 뒤늦은 분노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9 09: 18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걸까. 롯데 마린스 밸런타인 감독(55)이 WBC 일본 대표팀에 8명의 롯데 선수가 선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고 일본 스포츠 신문들이 보도했다. 호주에서 가고시마로 이동, 훈련을 시작한지 이틀째인 18일 밸런타인 감독은 “시즌 개막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팀 전체가 모여 훈련을 할 수 없다. 우리 팀에서 8명이나 차출한 것은 챔피언이 되려는 것을 방해하는 목적도 있는 것 아닌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외국인 감독이지만 일본 대표팀을 위해 협력했다. 하지만 일본인 감독이면서도 비협조적인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WBC 일본 대표팀 구성에 소극적이었던 한신 타이거즈의 오카다 감독과 주니치 드래건즈 오치아이 감독을 겨냥한 발언 이었다. 비난의 화살은 일본야구기구(NPB) 네고로 커미셔너에게도 날아갔다.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NPB에는 지금 보다 더 좋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밸런타인 감독이 이처럼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 놓은 것은 팀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전지훈련에 앞서 WBC에 출장하는 투수들이 “더운 곳에서 훈련하다 갑자기 가고시마로 돌아오면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고 건의하는 바람에 와타나베 슌스케 등 주축 투수들과 포수 사토자키 도모야를 가고시마 2군 캠프로 보냈다. 17일부터 가고시마에 전선수가 모여 훈련했지만 19일 일본시리즈 우승기념 퍼레이드로 훈련을 쉬어야 하고 20일에는 대표선수들이 소집된다. 일본 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WBC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8명의 대표선수들은 장기간 팀에서 떠나 있어야 한다. 준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3월 20일께나 팀에 합류할 수 있다. 3월 25일이 시즌 개막이므로 밸런타인 감독으로선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상태에서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해야 할 판이다. 더욱이 롯데 선수들을 8명이나 대표팀으로 빼간 왕정치 감독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시즌 개막전이 예정 돼 있어 이래저래 밸런타인 감독의 심기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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