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펠릭스, '투구수 110개' 특별 보호령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19 09: 53

하루에 불펜 피칭을 333개나 하고 다음날 자체 청백전 등판까지 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운드의 보물 펠릭스 에르난데스(20)를 보호하기 위해 올 시즌 경기당 투구수를 110개로 제한할 방침이다.
마이크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에르난데스가 에이스로 팀을 이끌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당장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노히트노런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에르난데스의 투구수를 110개로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그로브 감독은 "승부가 걸린 상황에서 에르난데스를 강판할 때 앞으로 10년간 더 그를 보게 하려는 목적임을 팬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그로브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그를 5선발로 기용하면서 투구수 뿐 아니라 이닝도 제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시애틀 입단 첫 해인 2003년 마이너리그에서 69이닝을 던진 데 이어 2004년 149이닝, 지난해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합쳐 174⅓이닝을 던졌다. 혹사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올 시즌 개막전 시점에도 만 20세가 안되는 어린 나이임을 감안, 시애틀이 특별한 보호책을 강구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4승 4패로 승패는 평범했지만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방어율 2.67을 기록, 슈퍼 루키로 진가를 입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승격 전인 6~7월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2004년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피칭을 중단한 바 있다.
에르난데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시애틀 구단의 반대로 최종 엔트리 제외가 확정된 상태다. 에르난데스를 지키겠다는 시애틀의 의지는 확고해 보이지만 불안한 팀 마운드 사정상 언제까지 이를 지켜낼지는 지켜볼 일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할 제이미 모이어는 올해로 44살이고 호엘 피네이로는 지난해 피안타율이 무려 .300에 달했다. 또다른 4~5선발 후보 질 메시는 지난해 143⅓이닝에서 삼진을 83개밖에 잡지 못한 반면 볼넷은 72개나 내줬다. 제로드 워시번을 영입했지만 최근 3년간 11승을 넘긴 적이 없는 그가 큰 힘이 될지는 미지수다.
시애틀은 지난해 팀 방어율 4.49로 아메리칸리그 7위, 양 리그를 합쳐 20위에 그쳤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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