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시작하는 톰 글래빈(40.뉴욕 메츠)의 일성이다. 시즌 개막 직전인 다음달 26일(이하 한국시간) 40번째 생일을 맞는 글래빈은 19일 스프링캠프에서 메츠 동료들과 훈련을 마친 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just a number)"며 "내년 시즌까지 던지겠다"고 말했다. 글래빈은 다가올 2006시즌과 내년 시즌 여러가지 숫자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1987년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글래빈은 지난해까지 275승(184패, 방어율 3.44)을 기록, 빠르면 내년 시즌 개인 통산 300승을 달성하게 된다. 내년이면 데뷔 21년째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처음 오른 뒤로 세번째 10년(decade)를 시작하게 된다. 글래빈은 스스로도 자신이 이처럼 오래 던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 눈치다. 글래빈은 "첫 풀시즌(1988년)에 17패를 했다. 20년을 던질 것이라곤 한 번도 꿈꾸지 못했다. 300승도 마찬가지"라며 "좋은 시기에 좋은 팀을 만나 약간은 운이 따랐던 것 같다. 훌륭한 코칭스태프의 많은 노력도 있었다"고 말했다. 글래빈은 올 시즌을 넘어 내년 시즌 300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에는 이곳저곳 아픈 데가 많았지만 올해는 몸 상태가 정말 좋다. '40살이라 역시 다르네'라고 한탄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팔이 빠지지 않는 한 300승에 이렇게 가까이 다가서고 그만 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글래빈이 메츠 유니폼을 입고 300승을 이루려면 우선 계약 연장을 해야 한다. 글래빈은 지난 2003시즌에 앞서 메츠와 3년간 3500만 달러에 3년 투구횟수가 560이닝을 넘을 경우 4년째인 올 시즌 자동 옵션이 행사되는 조건을 계약을 했다. 글래빈은 2004~2005년 2년 연속 210이닝을 넘기는 등 3년간 607이닝을 던져 옵션을 따냈다. 올해 연봉은 최저 650만 달러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800만 달러다. 글래빈은 메츠 2년차이던 지난 2004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승 7패에 방어율 5점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6월까지 5승 7패 방어율 4.92에 그치며 '한물 갔다'는 혹평을 들었다. 그러나 7월 들어 2승 2패 3.43으로 추스린 데 이어 8월 3승 2패 2.50, 9월 완투승 두 차례 등 방어율 1.71을 기록하며 부활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3승 13패 방어율 3.54. 힘에 의존하지 않는 피네스 피처(finesse pitcher)의 대명사인 글래빈이 300승 고지를 밟고 은퇴를 선언할 수 있을까. 현역 투수 중 300승을 넘어선 투수는 로저 클레멘스(341승) 그렉 매덕스(318승)뿐으로 좌완 투수론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글래빈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글래빈 뒤엔 랜디 존슨(263승) 데이빗 웰스(227승) 두 왼손 투수가 뒤를 따르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