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의 마음 속에 각인된 이미지를 먹고 사는 이들이 연예인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연예인도 하나의 인간이다. 연예인과 인간이라는 두 가지 표상은 이들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준거가 된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을 노출하기 싫어한다든지,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 진실보다는 이미지를 먼저 걱정한다든지 하는 연예인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정에 흔들리고 사랑에 휘둘리는, 인간 본연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보통 사람으로서의 그들도 있다. ‘두 얼굴의 숙명’을 타고난 이들이 연예인이다. 두 가지 중 어떤 모습이 옳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다만 이런 연예인도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용기를 보여 줄 때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는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다. SBS TV 을 통해 스타반열에 오른 이동욱(25)은 19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휠체어를 타고 관객들 앞에 섰다. 이동욱은 “한달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산악용 오토바이를 타다가 왼 발등을 크게 다친 이동욱은 행사 전날 급하게 깁스를 풀었지만 봉합수술 실밥이 그대로 남아 있어 붕대로 상처부위를 칭칭 감은 채였다. 한 눈에 봐도 제 몸 가누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하지만 이동욱은 수십여 매체가 한꺼번에 달려든 취재경쟁을 모두 받아냈고 1600여 팬들 앞에도 당당히 섰다. 하반신 마비라는 재앙을 딛고 ‘휠체어 댄스’로 돌아온 강원래는 “멋진 장애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장애인이라는 편견은 연예인이 아닌 '보통 사람'도 견디기 힘든 굴레이지만 강원래는 이겨냈다. 멋진 장애인이 아니라 멋진 인간으로 되돌아온 그였다. 물론 이동욱과 강원래를 직접 비교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둘을 팬들 앞에 서게 한 바탕엔 ‘약속의 힘’이 공통적으로 있다. 반드시 무대에 돌아간다는 의지가 가수 강원래를 되살려냈고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마음가짐이 이동욱의 휠체어 투혼을 불렀다. 이들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글=강희수 기자 100c@osen.co.kr 사진=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19일 연세대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이동욱이 휠체어를 탄 채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무대로 나서고 있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