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괴짜' 호세 리마(34)가 메이저리그 전 구단에 영구 결번된 재키 로빈슨의 42번을 달고 나타났다.
리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메츠 캠프에 42번이 달린 연습복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42번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활약한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기념해 지난 1997년 전 구단 영구결번한 번호다. 1939년 뉴욕 양키스가 루 게릭의 4번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이래 각 구단에서 120명이 넘는 선수들이 영구 결번의 영예를 안았지만 전 구단 영구결번은 42번이 유일하다.
리마가 불경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1997년 전 구단 영구결번이 결정될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예외 조항을 뒀다. 영구결번되기 전에 이미 42번을 달고 있던 선수들에겐 계속 번호를 쓸 수 있게 한 것. 당시 이 조항의 대상이 된 7명의 선수 중 하나가 휴스턴 소속이던 리마였다.
그러나 그 7명 중 지난해까지 42번을 고수한 선수는 마리아노 리베라(양키스) 한 명뿐이었다. 모 본 등 5명이 은퇴한 데다 리마는 2004년 재키 로빈슨이 뛰었던 LA 다저스로 옮겨가면서 도저히 42번을 달 수 없었던 것. 다저스에서 캔자스시티로 옮긴 지난해까지 리마는 33번을 달고 뛰었다.
메츠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리마가 올 시즌 42번을 달고 뛰어도 좋다는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번호 하나를 달아도 톡톡 튀는 리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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