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뽕 생각이 나서 그래." 2004년 화제작 에서 3류 사기꾼 얼매로 열연한 조연배우 이문식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수 있을까. 당분간은 힘든 일이다. 이문식은 2005년 에서 이정진과 투톱 주연으로 나서 성공을 거뒀고 당당히 영화 제작사들의 캐스팅 명단에 원톱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올봄 개봉 예정인 촬영에 한창이다. "자장면 배달을 꼭 한밤중에 시키는 놈들은 도대체 뭐야." 1999년 에서 성질급한 철가방으로 주먹을 휘둘렀던 김수로. 9일 개봉한 로 당당히 흥행 배우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잡았다. 등 십수편의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마냥 등장했던 그의 조연 연기를 다시 보는 즐거움도 당분간 유예가 필요하다. "저 이학교 소사래요. 정식은 아니지만 남들은 다 그렇게 알더래요." 2003년 는 차승원을 위한 영화다. 불량 교사 차승원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던 이유중 하나로 순박한 강원도 산골 주민을 연기한 성지루를 들수 있다. 그 성지루가 주연을 맡은 가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영화에 주연급 조연 배우들의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농익은 연기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던 중견 연기자들이 대부분 단독 주연으로 나서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범수, 정재영, 신하균 등은 일찌감치 스타 대열에 올라섰고 개성있는 연기와 용모로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을 맡았던 이문식, 김수로, 성지루가 원톱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또 (2005)의 비루하지만 의리있는 광대, (2002)에서 꽃무늬 티셔츠의 칼잡이로 나선 유해진 등도 슬슬 주연 자리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들의 오랜 연기 경력이나 실력을 감안할 때 천번 만번 당연한 일이다. 한국 영화의 저변이 이렇게 넓어졌구나하는 자부심도 느껴진다. 2000년대 한국 영화를 살찌우고 기름지게했던 중견 조연들의 층이 빠르게 얇아지는 사실만 뺀다면 그렇다. 중견 조연들이 급부상하게 된 동기는 스타급 주연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까닭이다. 러닝 개런티(영화 흥행에 따른 이익 배분)까지 요구하는 스타 캐스팅이 힘들어지면서 제작사들은 주연급 조연을 더이상 조연의 자리에 그대로 놓아두지않는 추세다. 3억~5억 원대의 남 녀 스타를 동시에 내세운 영화에서는 거꾸로 주연급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를 찾을수 없다. 제작비를 줄이자니 스타와 탄탄한 연기력의 조연들의 동반 캐스팅이 힘들어지는 탓이다.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않는 상황에서 주연급 조연들의 빠른 고갈은 한국 영화계가 스크린쿼터 축소만큼이나 걱정해야할 사안이다. 손남원 영화전문기자 mcgwire@osen.co.kr 사기꾼 얼매로 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이문식.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