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최초의 프로야구 선수간 국가대항전을 표방한다. 앞서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선 사상 처음으로 흑인 단장-베네수엘라 출신 감독의 소수계 콤비가 이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표방하는 야구의 세계화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는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의 소수 유색 인종 고용 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감독 단장 등 구단 상층부로 갈수록 소수 인종 '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03년 흑인계인 펠리페 알루와 더스티 베이커가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컵스 사령탑에 임명된 뒤 메이저리그 감독에 선임된 21명 중 소수 인종은 단 2명뿐이었다. 아지 기옌 화이트삭스 감독과 윌리 랜돌프 뉴욕 메츠 감독이다.
기옌과 랜돌프를 고용한 단장이 흑인인 켄 윌리엄스와 메이저리그 사상 첫 히스패닉계 단장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마르 미나야라는 사실은 상황의 심각성을 반증한다. 윌리엄스가 2000년 10월 화이트삭스 단장이 된 이래 30개 구단에서 26명의 단장이 바뀌었지만 그 중 2명만이 비백인이다. 집계상 2명이지만 그 2명은 몬트리올 단장과 메츠 단장을 차례로 역임한 미나야 한 사람이다.
메이저리그는 커미셔너 산하에 '기회 동등 위원회(Equal Opprtunity Committee)'를 두고 구단별 소수 인종 고용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최근 집계는 구단들의 여성과 소수 인종 고용 비율이 평균 3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정작 감독과 단장 등 구단을 지휘하는 상층부엔 소수 인종을 찾아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흑인인 지미 리 솔로몬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단장이 나오려면 단장 아랫선에서부터 소수 인종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야구의 세계화를 통해) 다양한 인종 계층을 팬으로 끌어안아 돈을 벌어들이려면 메이저리그 내부에서부터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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