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 감독의 3가지 실험
OSEN U05000406 기자
발행 2006.02.21 08: 53

‘윤석호의 3가지 실험에 주목하라’. 계절 연작의 마지막 시리즈 ‘봄의 왈츠’(KBS 2TV, 3월 6일 첫 방송)를 준비하는 윤석호 감독의 각오는 남다르다. ‘가을동화’(2000년) ‘겨울연가’(2002년) ‘여름향기’(2003년)에 이은 계절 시리즈 완결판이자 윤 감독의 마지막 드라마 작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20일 ‘봄의 왈츠’를 시작하는 감회를 밝히며 “내 20년 드라마 인생의 대미를 장식하고 싶다”고 했다. 이 말에서도 내포돼 있듯이 윤 감독은 ‘봄의 왈츠’를 통해 3가지 중요한 실험을 하게 된다. ▲영화 진출을 위한 포석 ‘봄의 왈츠’에 임하는 윤석호 감독은 한 마디로 정리자의 모습이다. 계절이 4개 밖에 없어 아쉬울 수도 있지만 5계절이 있었다 하더라도 마지막은 있게 마련. 계절 연작의 완결판이라는 사실이 드라마 감독 인생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 모양이다. “대미를 장식하고 싶다”는 말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실제 이번 드라마에는 소니 F-900이라는 카메라가 사용됐다. 이것은 최근에 개발된 영화용 HD 카메라이다. ‘봄의 왈츠’ 제작사인 윤스칼라 박인택 대표도 “28일 용산 CGV에서 미디어 시사회가 있다. 이 작품은 윤석호 감독의 영화 진출 실험작의 의미도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윤 감독도 “여러 시나리오도 읽었다. 당장 뛰어들고 싶은 욕심이 나는 작품도 있었지만 여건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한다. 단지 조심스러워 할 뿐이지 마음의 결정은 이미 섰다고 보는 것이 옳다. ▲신인배우를 통한 실험 2004년 9월 ‘봄의 왈츠’가 기획될 때만 해도 주연 배우들의 밑그림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가수 겸 연기자 비가 거론됐고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김태희, 핑클 전멤버 성유리 등도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캐스팅 방향 자체가 달라졌다. 검증된 배우보다는 때묻지 않은 새 얼굴로 완전히 새 판을 짰다. 남녀 주인공 서도영과 한효주 모두 신인이다. 윤석호 감독의 말처럼 “그 동안 타성에 젖은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줄”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점은 있다. ‘여름향기’의 송승헌 손예진, ‘겨울연가’의 배용준 최지우, ‘가을동화’의 송승헌 송혜교 원빈만큼의 흡입력은 아무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용준이 ‘겨울연가’를 통해 국제적 스타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출연 당시에도 배용준은 이미 상당한 반열에 올라 있었다. 결국 윤석호 감독은 완결판 드라마에서 신인배우 발굴이라는 원초적인 물음을 달고 가야 한다. 종결과 시작이 운명적으로 순환되고 있다. 마침표 없는 실험이다. ▲한류를 겨냥한 드라마 ‘봄의 왈츠’는 한류를 겨냥한 드라마이다. 이전의 작품들은 ‘겨울연가’가 한류바람을 일으키기 전에 방송이 끝난 것들이지만 ‘봄의 왈츠’는 다르다. 제작발표회 현장에 쏠린 외신 기자들의 관심이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한류를 의식한 드라마’가 곧 족쇄가 될 수 있다. ‘한류 드라마’를 표방한 작품들이 정작 국내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 대표적으로 2005년 겨울에 재방송된 ‘겨울연가’가 있다. 해외에서 들려오는 한류 열풍 소식에도 아랑곳 없이 당시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본격 한류 드라마를 표방해 전편을 일본에서 촬영해 방영하고 있는 SBS TV ‘천국의 나무’도 기대만큼의 시청률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템포다. 윤석호 감독은 “한류를 의식 안 할 수 없다. 지금까지 경향을 보면 자극적이고 강한 작품보다는 건강하고 부드러운 드라마들이 더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봄의 왈츠’의 색깔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드라마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템포가 빨라지고 흐름이 과격해졌다. 템포가 다소 느리더라도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는 톤을 계속 갖고 갈 생각”이라고 한다. 딜레마다. 아무리 한류를 겨냥한다고 해도 국내 흥행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한류의 취향과 국내 시청자들의 요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봄의 왈츠’가 안고 있는 숙제이다. 윤석호 감독의 실험을 지켜봐야 하는 ‘봄의 왈츠’는 이래저래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 강희수 기자 100c@osen.co.kr ‘봄의 왈츠’를 통해 3가지 실험을 하는 윤석호 감독(가운데). 윤 감독을 중심으로 다니엘 헤니, 한효주, 이소연, 서도영(왼쪽부터)이 서 있다.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