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날씨가 좋겠죠?".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입국을 기다리다 LA 국제공항에서 만난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지원부 차장은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고 쾌청하기로 소문난 LA이지만 "이상하게 우리 축구 대표팀만 오면 비가 내린다"는 게 전 차장의 걱정이었다. 실제로 대표팀은 LA로 전훈을 왔던 지난해 겨울 비가 오는 바람에 최첨단의 홈 디포 센터를 쓰지 못하고 보조 구장에서 훈련한 적도 있었다. 그런 안 좋은 추억을 갖고 있어선지 전 차장은 "홈 디포 센터 때문에 LA로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비 올 경우를 대비해) 보조 구장도 예약해 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 월드컵을 목전에 둔 올해 만큼은 대표팀에 운이 따르는 듯하다. 대표팀이 LA와 오클랜드에 체류하던 근 2주일 동안 단 하루도 예외없이 따뜻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대표팀은 훈련과 휴식을 차질없이 병행해가면서 4차례(미국과의 비공식전 포함)의 평가전을 무난히 치렀다. 특히 마지막 LA 평가전이었던 16일의 FIFA 랭킹 6위의 멕시코를 상대로 1-0 승리,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과도 결과지만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나 경기 내용에도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대표팀은 17일 기분좋은 휴식을 취하고 18일 오전 회복 훈련 겸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LA를 떠났다. 그런데 대표팀이 떠난 19일부터 LA 날씨가 궂어지기 시작했다.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더니 21일엔 기온이 6~7도까지 뚝 떨어졌다. 바람마저 거세게 불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쌀쌀해졌다. 대표팀이 3~4일만 일정을 늦춰 잡았거나 훈련을 연장했더라면 올해도 'LA 날씨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할 터였다. 그러고 보니 대표팀은 이번 전훈(3승 1패)을 통해 지긋지긋한 미국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냈다. 여기에 "90% 전력이 완성됐다"는 성취까지 얻어냈으니 '하늘이 한국의 독일 월드컵을 돕는다'는 길조로 해석해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지난해 LA서 비 맞으며 야간 훈련 중인 당시 본프레레 감독의 한국 대표팀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드보카트호 떠난 뒤 LA 날씨 악화,'길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21 1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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