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숨죽였던 유럽축구 '별들의 전쟁'이 재개된다. 32개팀이 벌인 혈투에서 살아남은 절반의 팀들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원군을 충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일제히 포격을 시작한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과 최다 우승팀(9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비롯한 16개팀은 오는 22일과 23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양일간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벌인다. 특히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이번 16강전에서는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꼽히는 첼시(잉글랜드)와 바르셀로나(스페인)간의 대결이 최대 관심사. 꼭 1년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8강에서 맞붙었던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간의 승부도 이목을 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아인트호벤에 또 다른 '마법'을 선사할지도 관심이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AC 밀란(이탈리아)전, 베르더 브레멘(독일)-유벤투스(이탈리아)전 등 독일과 이탈리아 클럽이 벌일 축구전쟁도 흥미를 끌고 있다. 상승세로 돌아선 레알 마드리드는 부진을 겪고 있는 아스날(잉글랜드)과 한장의 8강 티켓을 놓고 '제로섬(zero sum)' 게임을 펼친다. ▲첼시-바르셀로나 '깨끗하게 끝내자' 첼시와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16강WJS에서 충돌해 경기 내외적으로 일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1차전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2-1로 승리했는데 이를 두고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하프타임 때 바르셀로나의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과 주심이 뒷거래(?)를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폭탄 발언,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졌다. 결과적으로 첼시가 2차전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해 합계 5-4로 8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2경기 출장정지와 2만 스위스프랑(약 1697만 원)의 벌금, 첼시 구단에도 7만 5000 스위스프랑(약 6365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양팀은 모두 유럽축구의 양대 산맥인 잉글랜드와 스페인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더 강해진' 상태로 만난다. 조별예선 최다골(16골)을 기록한 바르셀로나와 단 1실점만 내준 첼시의 '짠물 수비'에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양팀은 미드필드 구성과 세부 전술은 다르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이 연마하고 있는 4-3-3 포메이션을 구사, 축구팬들은 이들을 전술을 간접 비교해볼 수 있게 됐다. ▲'한번 더!'(아인트호벤) vs '이제는 우리 차례!'(리옹) 아인트호벤은 지난 시즌 8강WJS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던 리옹을 상대로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극적으로 1-1로 승부에 균형을 맞춘 뒤 2차전 홈경기에서 다시 1-1로 비겼다. 이어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리그 4연패에 빛나는 리옹을 따돌리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거스 히딩크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이탈했지만 올해 "한 번 더"를 외치면서 '4강 제조기'의 명성을 떨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반면 리옹은 미카엘 에시앙이 첼시로 옮긴 점만 제외하면 지난해 전력 그대로. 제라르 울리에 감독이 새로 부임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복수극'을 펼치겠노라 장담하고 있다. 이들은 운명의 장난처럼 지난해 여름 한국에서 열린 2005 피스컵 코리아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리옹은 아인트호벤을 득실차로 따돌리고 결승전에 올라 간접적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년 동안 갖는 3번째 대결. 승자는 누구일까? ▲이탈리아(유벤투스, AC 밀란) vs 독일(베르더 브레멘, 바이에른 뮌헨)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 2위팀인 유벤투스, AC 밀란이 각각 분데스리가서 3, 1위를 차지했던 베르더 브레멘,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이들 팀들의 역대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만 합쳐도 12회. 이들 국가의 월드컵 우승 횟수만해도 6회. 국가간 명문 팀들간의 자존심 대결이다. 조별예선에서 공수에서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선보인 유벤투스는 브레멘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안심은 이르다. 유벤투스는 10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위해, 브레멘은 지난 시즌 16강에서 리옹에 1.2차전 합계 2-10 패배의 치욕을 만회하기 위해 서로를 벼르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미하엘 발락과 활약과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아픔을 딛고 심기일전하고 있는 안드리 셰브첸코의 신기의 득점포도 놓칠 수 챔피언스리그의 백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일정(왼쪽이 1차전 홈) ▲2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AC 밀란(이탈리아) 벤피카(포르투갈)-리버풀(잉글랜드)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아스날(잉글랜드) ▲23일 아약스(네덜란드)-인터 밀란(이탈리아) 베르더 브레멘(독일)-유벤투스(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바르셀로나(스페인) 레인저스(스코틀랜드)-비야레알(스페인)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