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앞으로 30년동안 일본에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겠다”. WBC 일본대표로 1라운드에 나서는 이치로(33∙시애틀)가 충격적인 발언을 뱉어냈다.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이치로는 지난 2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일본 대표팀 훈련을 마친 이치로는 일본 팬들에게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치로는 ‘상대’라는 표현을 썼지만 결국 상대가 한국 대만 중국이므로 사실상 한국에 대한 도발적인 선전포고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자국 언론을 상대로 한 말이기는 하지만 한국 야구 관계자들이나 팬으로서는 망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발언이다. 더욱이 한국대표팀 선동렬 코치 등이 “1라운드를 통과하기 위해 일본전 보다는 대만전에 집중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팬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이치로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출전을 사양한 뒤 WBC 일본 대표팀의 심벌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야구영웅인 왕정치 감독을 부끄럽게 할 수 없다”며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않고 고베의 오릭스 버펄로스 구장에서 개인훈련을 계속했다. 일본 대표팀 합동훈련 첫날인 21일에도 야후돔에 무릎 바로 아래까지 스타킹이 보이도록 짧은 유니폼 하의를 입고 나온 이치로는 38개의 프리배팅 중 8개를 넘겼고 이중 4개가 연속해서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수비에서도 외야수를 30m 간격으로 서게 한 후 중간에 타구를 띄워 전력으로 쫓아가며 서로 호흡을 맞추는 새로운 훈련기법을 소개하는 등 훈련 첫날부터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에게는 “WBC를 메이저리그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하느냐”고 물어 “아니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답변을 듣자 “너도 이제 어른이 됐구나”라고 말하는 등 팀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치로의 ‘향후 30년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자국 팬을 위한 립서비스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이치로가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보였고 21일 훈련장에서도 “일장기를 단 유니폼을 입어서 기분이 최고로 좋다”고 발언한 것도 엄연한 사실인 점을 고려하면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