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아래의 상대를 시원하게 눌러라". 베트남에 당한 0-1 패배(2003년 10월 19일)에 이어 오만에 1-3 패배(2003년 10월 21일)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월드컵 4강'의 단꿈에서 확 깨게해 준 지난 2004 아시안컵 예선에서의 충격적인 스코어다. '독이 든 성배'라고 일컬어진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들은 이 때를 시발점으로 '도미노 현상'처럼 잇따라 경질되는 등 '오만 쇼크'로 명명된 그날의 파장은 컸다. 여러 가지 이유를 떠나 유독 약체에게 약한 면모를 보여온 한국축구가 한일월드컵 이후 치른 대가다. 22일 밤 9시(한국시간) 알레포 알 함다니아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시리아를 상대로 2007 아시안컵 예선에 나서는 한국은 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기 않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당시 한국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사흘 사이에 베트남과 오만에게 연달아 패하며 망신살을 뻗친 끝에 힘겹게 본선에 진출했다. 이어 이듬해 3월에는 몰디브와 2006 독일월드컵 2차예선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득점없이 비기는 등 한국은 그동안 한 수 아래의 상대들에게 '영광(?)'을 안겨주곤 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던 지난 1968년, 1976년, 1992년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안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 이번 경기에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이와 함께 팀워크를 저해하는 지나친 주전 경쟁도 경계해야 할 요소다. 한국축구는 독일월드컵이 끝이 아니다. 시리아의 전력이 베일에 가려 있다는 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요인이다. 시리아는 지난해 말 서아시안컵 준우승을 비롯해 올해 들어 가진 바레인전(1-1무) 팔레스타인전(3-0승) 사우디아라비아전(1-1무)에서 1승2무를 기록, 한국이 속단할 수 없는 전력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휘 속에 한 달이 넘는 장기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어 다소 지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적인 팀 전력이나 선수들의 목표 의식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세에 올라 있다. 이에 눌러야 할 상대를 확실히 누를 수 있다는 내용과 결과를 펼쳐 보인다면 본격적으로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 아드보카트호는 순항을 거듭할 것이다. 한편 한국은 시리아전에서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 및 일본파 중 베스트 멤버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독일행 비행기를 탈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리아전에서 최상의 스리톱(3-top) 조합,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정삼각형 미드필드진, 포백(4-back) 그 중에서도 2명의 중앙 수비수들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