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 60년 중계 눈 앞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2.22 17: 08

'다저스의 목소리'(voice of the Dodgers) 빈 스컬리(79)가 LA 다저스와 오는 2008년까지 2년 계약 연장을 했다.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한 팀을 60년이나 맡아 중계하는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구단은 22일(한국시간)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전담 캐스터 스컬리와 2008년까지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1950년 브루클린 시절부터 다저스를 중계해 온 스컬리는 2009년이면 다저스 중계를 시작한 지 60년째를 맞는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그보다 더 오래 한 팀을 중계한 방송인은 없다. 스컬리는 다저스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아일랜드 혈통으로 1927년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난 스컬리는 포드햄 대학 시절부터 대학 방송국에서 야구와 미식축구 농구 등 라디오 중계 일을 시작했다. 대학 야구 팀에서 2년간 중견수로 뛰기도 했던 스컬리가 가장 열정을 기울였던 종목은 역시 야구였다.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인 1950년 스컬리는 다저스 중계 팀에 합류했다. 뉴욕시 최초의 라디오 야구 캐스터이자 메이저리그 첫 TV 캐스터인 전설적인 방송인 레드 바버가 그의 사부였다. 능력을 인정 받아 1954년 수석 캐스터가 된 스컬리는 이듬해인 1955년 브루클린 다저스 사상 처음이자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을 직접 중계했다. 이후로 스컬리는 다저스 및 메이저리그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1959, 1963, 1965, 1981, 1988년까지 브루클린과 로스앤젤레스 시절을 통틀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라간 6번을 모두 중계했다. 1965년 샌디 쿠팩스가 시카고 컵스전에서 기록한 퍼펙트게임 등 다저스 투수들의 노히트노런만 18차례나 스컬리의 목소리로 팬들에게 전달됐다. 1962년 다저스타디움 첫 경기와 행크 애런의 715호 신기록 홈런,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의 활약과 쿠팩스의 노히트노런 경기 4게임, 커크 깁슨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 등 다저스의 모든 역사적 순간 스컬리는 현장에 있었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노모 히데오, 박찬호 등 다저스가 발굴해낸 외국인 스타 투수들의 데뷔전도 모두 스컬리가 중계했다. 낭랑하고 '음악적'인 목소리로 야구계의 계관시인으로 불리는 스컬리는 경기 중 끊임 없이 말을 이어가면서도 상황에 가장 적합한 표현을 찾아내며 한 번도 말을 더듬지 않아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림을 그린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65년 쿠팩스의 노히트노런 중계 당시 그가 즉흥적으로 한 멘트는 한 편의 완성된 야구 평론으로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1982년 최고의 캐스터에게 주는 포드 프릭상을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컬리는 1997년 에미상 스포츠 중계 부문상을 받은 데 이어 2000년엔 미국스포츠캐스터협회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중계자'로 선정됐다. 2001년엔 박찬호 때문에 한국 기자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다저스타디움 기자실이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명명되기도 했다. 1996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ame)' 등 수많은 영화에 목소리로 혹은 직접 출연하기도 한 스컬리는 올 시즌도 FOX스포츠 소속으로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게 된다. 해설자에 보조 해설자까지 두는 최근 추세와 달리 스컬리는 벌써 수 십 년째 '1인 중계'를 고수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의 열혈 팬을 자처했던 또 한 명의 명 캐스터 해리 캐리(1998년 78세로 작고)와 달리 다저스 역사의 산 증인이면서도 중계 도중 절대 다저스를 "우리(we)"로 지칭하지 않는 것도 스컬리만의 고집이다. LA 다저스 홈페이지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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