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미소를 지니고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여배우 이은주, 그녀가 팬들 곁을 떠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22일. 이은주를 그리는 한석규, 김주혁, 바다, 유준상 등 많은 연예계 동료들과 8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서로의 가슴 속에 묻어둔 고인을 떠올리는 추모공연을 가졌다. 살아생전 이은주의 모습대로 차분하고 숙연하게. 2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홀에서 시작된 이은주 1주기 추모공연은 평소 피아노 연주를 좋아했던 고인의 영화 속 성격 대로 조용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됐다. 곧이어 "안녕 나 은주야 오랜만이야"란 영화 '연애소설'의 독백으로 이은주는 다시 팬들에게 돌아왔다. 고인은 스크린에서 "나 잘 지내고 있어. 보고 싶은데 꾹 참고 있는 거야. 지구 반대편에 있더라도 가슴 속에 살아있으니 서러워하지 말자. 편지할게 사랑해"라고, 자신은 아직도 팬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이 끝나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피아노 연주곡 2곡으로 그녀를 기렸다. 특히 고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편곡한 연주곡이 공연장 안에 울려 퍼질 땐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두 사람의 모습을 같이 떠올린 듯 몇몇 여성 팬들은 조용히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후 개그맨 정재환의 사회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추모공연은 이은주의 유작이 된 '번지 점프를 하다', '안녕 유에프오', '태극기 휘날리며', '오! 수정', '하늘정원', '연애소설', '주홍글씨', '불새'의 편집영상으로 이어져 마음 속 배우를 떠나보낸 팬들을 위로했다. 영상 속 이은주의 대사가 육성으로 흘러나올 때, 공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영상 뒤 김장훈과 김연우가 무대에 올라 고인과 추억을 회상했다. 김장훈은 '슬픈 선물'이란 자신의 노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이은주를 떠올리며 자리에 섰다고 했다. 또 김연우는 이은주가 출연한 '번지 점프를 하다'의 주제곡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을 부르며 그녀를 추모했다. 이은주가 사망했을 때 그 누구보다 아파했던 절친한 친구인 바다는 무대에 올라 "은주가 좋은 곳에 있을 거라 믿기에 울지 않는다. 항상 은주를 생각하는 팬들이 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드리 헵번이 부르는 '문 리버'에 맞춰 이은주의 밝은 모습의 흑백 사진이 화면에 흐를 때 이은주는 다시 팬들에게 목소리를 전했다. "난 참 복이 많은 아인 것 같아요. 당신이 있어서 해피엔딩 이였어요." '번지 점프를 하다'의 마지막 장면이 흐르고 이병헌의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대사를 마지막으로 이은주 1주기 추모공연은 끝났다. 1시간 40분이 지나 공연이 끝났을 때, 팬들이 떠난 자리 무대 한 가운데 걸려있는 대형 사진 속 이은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수줍게 웃고 있다. 글=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 사진=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22일 열린 이은주 1주기 추모 공연에서 생전의 고인과 절친했던 친구 바다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