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치와 이치로가 의기투합한 '일본식 야구'의 실체는? 왕정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일본 대표팀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식 야구로 한국을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바로 전날엔 일본의 '간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식 야구가 세계에 통함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WBC 참가 명분을 내걸었다. 그리고 일본 는 23일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에게 희생타 지시를 내릴 것"이란 왕정치 감독의 말을 전했다. 여기엔 지난 2004년 일본 프로야구 트리플 크라운을 이룩한 4번타자 마쓰나카 노부히코도 예외가 아니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즉 상황에 따라 모든 타자에게 번트를 지시할 수 있고 큰 스윙보다 팀 배팅에 치중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의 LA 에인절스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스몰볼'보다 더 축소지향적인 야구를 펼칠 전망이다. 사실 왕정치 감독은 일본 지도자치곤 작은 야구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전신인 다이에 시절부터 소프트뱅크란 팀의 타선이 워낙 좋았던 탓도 있지만 경기 초중반까진 타자들에게 맡기는 경기 운용을 즐긴다. 그러나 국가와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대항전이고 (무엇보다 변수가 많을) 단판 승부이기에 왕정치 감독은 철저하게 확률을 우선시하는 전형적 일본 스타일을 시도할 의도로 비쳐진다. 여기다 투구수 제한 역시 일본에게 불리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왕정치 감독의 불펜운용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99년엔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도 다이에를 일본시리즈 우승팀으로 올려놓은 전력이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박찬호 구대성 봉중근 최희섭 등 메이저리그파가 주축을 이룬다. 또 이승엽 김동주 등 장거리 타자의 중용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아시아 예선 최고의 빅카드로 꼽히는 오는 3월 6일의 한국-일본전은 '파워의 한국'과 '세밀함의 일본'이란 스타일의 맞대결로 봐도 무난할 듯 싶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