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 "무술보다 중요한 것은 이해와 사랑"
OSEN U06000043 기자
발행 2006.02.23 17: 51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액션 배우 이연걸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마지막 액션영화가 될 것이라 공언한 영화 '무인 곽원갑'(우인태 감독, 쇼이스트 수입)을 들고. 그래서인지 이연걸의 날카로운 눈매는 부드러움으로 변해있었다. 23일 오후 서울극장에서'무인 곽원갑' 시사회 후 이연걸과 유인태 감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연걸은 "아시아에서 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 졌을지는 모르지만 정신은 황폐해졌고 그건 바로 삶의 목적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진정한 적은 내 앞에 있는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내 자신,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며 영화 속 메시지를 전했다. 마치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세상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지닌 '일체유심조'를 이해하고 있는 듯한 말 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연걸은 몇 년 전 입문한 불교를 통해 무술에 대한 마음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8살 때부터 약 20년간 액션영화를 찍었는데 그 안에는 일종의 규칙이 있다.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무술로 제지하고 다시 강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폭력은 육체는 제압할지 몰라도 마음은 그렇지 못한다. 무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 속 이해와 사랑이다." 영화 '무인 곽원갑'은 20세기 초 서구열강의 틈바구니 속 혼란스런 중국에서 정무문을 창시한 실존인물 곽원갑을 그린 무협영화다. 서구침탈에 맞서 싸운 민족운동가로 또 정무체육회를 설립해 중국무술계의 큰 사부로 산 곽원갑은 중국 국가적 영웅 중 한명이다. 다음은 이연걸과의 일문일답. -배우 이전에 무도인 선배로서 곽원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곽원갑은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연마했고 나 또한 그렇다. 그리고 곽원갑은 42에 세상을 떠났으며 나도 현재 비슷한 연령대다. 당시 곽원갑이 무술 외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보다 정신을 중요시 했던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나타내고 싶었다. -2004년 말 동남아시아에서 있었던 지진해일 당시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구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 여러 번 영웅 역할을 했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하지만 지진해일 당시에는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국경, 인종, 종교를 뛰어넘어 인간애를 발휘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이번 영화로 더 이상 액션영화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백번도 넘게 이 질문에 대답했다. 내가 생각하는 액션영화 속 무술은 싸움을 제지하는 것이 본질이다. 그러나 그간 액션영화 속 무술은 화려하고 기술적인 면만을 포장하려 했다. 진정한 무술의 목적이 무엇인지 무덕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한동안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성공하다 다시 중국 영화로 돌아왔는데 차이점은. ▲8살 때부터 약 20년간 액션영화를 찍었는데 그 안에는 일종의 규칙이 있다.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무술로 제지하고 다시 강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몇 년 전 불교에 입문해 그러한 마음이 바뀌게 되었다. 폭력으로 상대방의 육체는 제압할지 몰라도 마음은 그렇지 못한다. 중동에서 끊이지 않고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무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 속 이해와 사랑이다. -영화 속에서 무술을 할 때 주먹보다 손바닥을 주로 많이 쓰는데. ▲이 영화의 이야기와 비슷한 대답이다. 상대방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 위해선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 영화 초반에도 곽원갑은 상대방이 맞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 그러나 손바닥은 폭력으로 고통을 주려하는 것이 아니다. -'무인 곽원갑'이 이전에 출연한 '황비홍'과 같이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라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차이점은. ▲나에게 무술은 세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손과 마음에 칼이 있다. 두 번째는 손에는 없고 마음에만 칼이 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손과 마음 두 곳 모두에도 칼이 없다. 즉 절대적인 적이 없고 몸과 마음에는 사랑뿐이다. 이건 종교적인 경지다. '황비홍'이 첫 번째 단계라면 '무인 곽원갑'은 두 번째 단계다. 글=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 사진=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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