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시청자 정서의 차이일까. MBC TV ‘궁’의 선전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SBS TV ‘천국의 나무’(문희정 김남희 극본, 이장수 연출)가 일본 시장에서는 여전히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일본에서 전파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의 반응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움직임들은 ‘기대할만 하다’는 게 공동 제작사인 로고스필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점치는 이유는 대략 3가지 정도. 우선 4월 8일부터 후지TV의 위성채널을 통해 밤 9시에 방송되는 것이 확정적이다. 흔히 말하는 프라임타임이다. 공중파 방송 일정도 현재 논의 중인데 시간대를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유수열 로고스필름 사장은 “방송 자체는 사실상 결정됐고 좋은 시간대를 잡기 위해 방송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스태프의 반응이다. ‘천국의 나무’는 로고스 필름, SBS, 가도카와 헤럴드 픽쳐스 등 3사가 공동제작하고 일본에서 100% 촬영되는데 현장 스태프는 대부분 일본인이다. 1차 시청자인 이들은 인터넷으로 한국 방송분을 모니터 하면서 드라마를 즐기는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와 있는 일본인들의 반응이다. KBS 2TV ‘봄의 왈츠’ 촬영현장 공개 행사에서 만난 한 일본 여기자는 “겨울연가나 가을동화의 냄새가 물씬 나는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천국의 나무’를 평했다. 일본인 유학생을 친구로 두고 있다는 시청자 김지혜 씨(26, 서울 강남구 대치동)도 “일본인 친구와 드라마를 함께 봤는데 그 분위기를 너무 좋아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시청자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작년 겨울 일본인들이 ‘겨울연가’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을 때 한국 시청자들은 KBS가 긴급편성 한 재방송분을 접하면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한일 시청자의 경향을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는데, ‘봄의 왈츠’를 내놓는 윤석호 감독이 이런 말은 한 적이 있다. “한국 시청자들이 빠른 템포, 자극적인 화면에 반응하는 반면 일본 시청자들은 우리보다 느린 템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천국의 나무’가 우리나라 시청자들로부터 받는 지적도 바로 이 점이다. ‘반복이 잦아 진행이 더디다’는 비평이 많다. 이삼용 로고스필름 부사장도 “우리는 종전 히트작과 비슷한 분위기가 나오면 바로 외면해 버리는 반면 일본 시청자들은 비슷한 분위기를 통해 전작의 감동을 이어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천국의 나무’가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양국 시청자의 취향은 극명하게 드러나는 셈이다. 이는 로고스필름과 SBS 관계자들의 기대이기도 하다. 강희수 기자 100c@osen.co.kr ‘천국의 나무’에서 열 여섯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된 연기를 보이고 있는 박신혜. / 로고스 필름 제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