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조재현(41)이 23일 한 케이블 TV와의 인터뷰에서 10년지기 김기덕 감독과의 사이가 최근 소원해진 사실을 밝혔다. 새 멜로영화 '로망스'의 개봉을 앞둔 그는 채널 CGV '주말N영화'와의 인터뷰 도중에 담당 PD가 김기덕 감독과의 인연을 묻자 "많은 작품을 같이 했다. '나쁜 남자' 이후로도 '빈집' '사마리아' 등 김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았다. 이런 저런 일로 출연에 응하지 못했는데 김 감독이 삐진 모양"이라고 털어놨다. '로망스'외에도 대작 '한반도'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조재현은 최근 김 감독에게 먼저 안부 전화를 걸었다. "'요즘 (김 감독 영화에) 왜 안불러주냐' 물었더니 '이제는 출연료를 너무 많이 줘야될것같다'고 해서 '그러시냐'고 전화를 끊었다"고 너털웃음을 웃었다. 조재현은 긴 무명시절을 딛고 2002년 TV 드라마 '피아노'에서 탄탄하고 절제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용모를 발판삼아 TV보다는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런 조재현에게 영화배우로서 주목받을 길을 열어준 이가 바로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의 데뷔작인 '악어'(1996)에서 밑바닥 인생을 걷는 한강의 수중다이버 연기로 진가를 발휘했다. 같은 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이어 '섬'(2000년) '수취인불명'과 '나쁜 남자'(2001년)에 이르기까지 김기덕과 조재현은 한국 영화계의 단짝으로 주목을 받았다. 상업적인 성공과는 거리를 뒀지만 영화배우로서 조재현의 명성이 차근 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던 시기다. '나쁜 남자'로는 그 해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했다. '피아노'의 성공이래 본격적인 흥행 배우의 길을 걷게되면서 김 감독과의 인연은 조금씩 멀어졌다. 2004년 '목포는 항구다' '맹부삼천지교' 일련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그는 김 감독 아래서 굳어졌던 강하고 모진 냉혈한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김 감독은 2004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진출했으나 여전히 흥행보다는 작품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있다. 이날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김 감독은 '사마리아' '빈집'(2004) 촬영까지 조재현의 캐스팅에 노력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스타 배우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저예산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지향하는 감독들이 캐스팅에서 겪는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남원 영화전문기자 mcgwire@osen.co.kr 새 영화 '로망스'에서 슬픈 사랑에 빠진 형사로 분한 조재현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