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한국시간)은 LA 다저스에 슬프고도 기쁜 날로 기록될 것 같다. 5년 전 5년간 5500만 달러의 거액을 안겼던 대런 드라이포트가 이날 끝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5년간 드라이포트가 거둔 승수는 고작 9승. 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어깨 팔꿈치 엉덩이 무릎 등에 15번의 수술을 받은 드라이포트는 '토미 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만도 두 차례나 받았다. 드라이포트는 포기를 선언했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은 또 한 명의 다저스 투수는 이날 수술 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에릭 가니에(30)다. 지난해 6월 25일 수술대에 오른 지 꼭 8개월만이다. 20개를 던진 가니에는 "80퍼센트 정도로 던졌다. 공이 마음 먹은 곳으로 들어간 것도 기쁘지만 패스트볼의 힘과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 몰랐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을 받은 팻 보더스는 가니에가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커브를 빼곤 모든 구질을 던졌다고 밝혔다. 수술 후 불과 8개월만에 타자를 상대함에 따라 가니에의 재활 속도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조심스레 접근하는 메이저리그 스타일상 개막 엔트리 진입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늦어도 5월이 가기 전에는 실전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에서 트레이드돼 온 대니스 바에스가 있어 다저스나 가니에나 서두를 이유가 없다. 가니에가 지난해 받은 수술은 토미 존 수술은 아니었다. 조브 박사가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조직을 제거하는데 성공, 생애 두번째 토미 존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 가니에는 지난 1997년 이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터다. 1974년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토미 존이 처음 이 수술을 받은 이래 수많은 투수(간혹 야수들도)이 같은 수술을 받았고 재기 성공률은 놀라울 정도다. 현역 메이저리거들 중에선 존 스몰츠(애틀랜타)가 2000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구원 투수로 변신, 2002년 55세이브를 따내며 화려하게 재기했고 호세 메사(콜로라도)도 역시 2000년 수술대에 오른 뒤 2001년과 2002년 필라델피아에서 2년 연속 40세이브를 따냈다. 맷 모리스(샌프란시스코)도 1998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3년만인 2001년 22승으로 우뚝 섰고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냈다.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는 1998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른 뒤 곧바로 이 수술을 받고 1999년을 통째로 결장했는가 하면 애덤 이튼(텍사스)도 2001년 수술 후 1년만인 2002년 9월부터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2003년 2년간 1000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폴 버드(클리블랜드)가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바람에 돈을 날렸지만 대신 지난해 LA 에인절스가 톡톡히 재미를 봤다. 토미 존 수술의 성공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건 이 수술에 자신의 이름이 붙게 한 토미 존 자신이 입증하고 있다. 존은 1974년 프랭크 조브 박사로부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14년이나 더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수술 전 12년간 164승을 따냈던 존은 수술 후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 진출하는 등 2543이닝을 더 던지며 통산 288승을 기록했다. 심지어 63살인 올해도 토미 존은 양키스 스프링캠프에서 인스트럭터로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투수들이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오히려 수술 전보다 위력을 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이어붙일 때 사용하는 손목이나 팔뚝, 햄스트링의 힘줄이 원래 것보다 훨씬 '질기기' 때문이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재활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한다면 스몰츠처럼 수술 전보다 오히려 더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게 된다. 이 수술을 창시한 조브 박사는 자신이 다저스 팀 닥터이던 1966년 팔꿈치 통증으로 은퇴한 샌디 쿠팩스에 대해 "조금만 더 일찍 수술을 시도했더라면 메이저리그 역사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84경기 연속 구원 성공의 메이저리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가니에가 두번째 팔꿈치 수술후 성공적인 재기로 조브 박사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