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감독, '강온 양면책'으로 다저스 재건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2.24 12: 38

'선수들의 감독'(players' manager)으로 이름 높은 그래디 리틀 LA 다저스 감독(56)이 올 시즌 지켜야 할 규칙들을 내놓았다.
리틀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페넌트레이스 동안 라커룸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통보했다. 먼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는 위성 TV로 다른 팀 중계를 보는 것을 금하고 그날 등판할 상대 팀 선발 투수의 최근 투구 모습 비디오만 볼 것, 또 그 시간대에는 카드 게임은 물론 휴대폰 통화도 금지한다는 것이다.
리틀 감독은 또 라커룸에서 크게 음악을 트는 것도 금하고 노래를 들으려면 아이팟 같은 개인 장비로 이어폰을 끼도록 했다. 음악의 종류와 볼륨을 놓고 라커룸서 빈번히 벌어지는 싸움을 미연에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02~2003년 보스턴 사령탑을 맡았던 리틀 감독은 "비슷한 제한 규정을 보스턴에서도 두었다"며 특별한 게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밀튼 브래들리와 제프 켄트의 충돌과 인종 차별 논쟁 등 불협화음이 유독 잦았던 다저스여서 리틀 감독으로선 초반에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리틀은 2002년 보스턴 감독으로 메이저리그 사령탑에 데뷔, 2년 연속 90승을 넘기며 188승 136패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03년 양키스와 리그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놓고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교체 시점을 잡지 못하는 바람에 역전패,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애틀랜타 산하 팜 시스템에서만 10년 등 마이너리그 감독을 16년이나 지내며 1054승 903패의 기록을 낸 리틀은 존 슈어홀츠 단장이 바비 콕스 감독의 후임으로 일찌감치 점찍었지만 끝내 기회를 잡지 못했다. 1996년 브루스 보치 감독 밑에서 불펜 코치를 맡기도 했던 리틀은 보스턴에서 해임된 뒤론 2004~2005년 2년간 시카고 컵스 스카우팅 컨설턴트와 순회 포수 인스트럭터로 일했다.
선수나 코치 시절 다저스와 전혀 연관이 없었던 인물이 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최근 90년간 데이비 존슨(1999~2000년)에 이어 리틀이 두 번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출신인 네드 콜레티 단장과도 전혀 인연이 없는 리틀에게 기회가 돌아온 건 빌 밀러 등 보스턴 시절 그 밑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강력하게 추천한 덕이다.
리틀은 모든 선수들을 공평하게 대하고 선수들의 고충을 받아주면서도 특정 선수의 '오버'를 용납하지 않아 보스턴 선수 모두에게 인기가 높았다. 리틀이 떠나고 커트 실링과 찰떡궁합인 테리 프랑코나가 새 사령탑이 된 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데릭 로 등 간판 선수들이 줄줄이 보스턴을 떠난 것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다.
리틀의 리더십이 2004년 93승 69패에서 지난해 71승 91패로 곤두박질쳤던 다저스를 살려낼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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