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 거포' 박병호, 3루수 변신 '성공적'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24 17: 13

첫 출장에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낯선 포지션이지만 무리없이 수비를 펼쳐 코칭스태프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LG 트윈스의 차세대 거포인 1루수 박병호(20)가 3루수 변신에 연착륙 가능성을 엿보여 코칭스태프를 들뜨게 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에 한창인 박병호는 지난 23일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서 3루수로 출장, 무리없는 수비와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6회부터 대수비로 나선 박병호는 2번의 깊숙한 땅볼 타구를 강한 어깨로 가볍게 처리, 첫 3루수 출장치고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타격에서도 니혼햄의 용병투수인 펠릭스 디아스로부터 펜스에 맞는 2루타를 날려 공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종료후부터 박병호를 3루수로 변신시키기 위해 힘을 쏟았던 LG 코칭스태프로서는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만족해했다. 이순철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기아에서 거포 마해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포지션이 겹치는 기대주 박병호를 1루와 3루를 겸임하는 내야수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작년 12월 진주 마무리 캠프부터 송구홍 유지현 코치가 달라붙어 박병호에게 3루수 수비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박병호는 지난해 3번 3루수로 대수비에 나섰던 것이 전부로 코칭스태프는 3루수 변신 가능성에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마해영에 기존 서용빈 최동수 등 쟁쟁한 스타들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박병호를 그대로 뒀다가는 방망이 재주를 썩힐 수도 있기에 3루수로서 변신에 도전토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박병호도 이런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3루 수비훈련에 집중했다. 3루수로서 첫 출장을 무사히 마친 박병호는 "코칭스태프가 나에게 출장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3루 연습을 많이 시키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에는 나도 잘될까 했는데 연습한대로 하니까 마음이 편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제2의 김동주'로 탄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순철 감독은 박병호가 3루수로서 성장 가능성을 엿보인 것에 만족해하는 것은 물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방망이 솜씨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작년보다 타석에서 끈질겨진 것이 좋아졌다. 삼진을 당해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선구안이 그만큼 좋아진 것이다. 투스트라이크 후에도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물론 타구질이 부쩍 향상됐다"고 평했다. 겨울 내내 김병곤 트레이너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박병호는 살이 빠지고 근육질 몸매로 탈바꿈, 파워가 향상됐다. 덕분에 선배들은 물론 텔레마코, 아이바 등 용병 투수들까지도 '한국의 지암비'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고참인 마해영도 새카만 후배인 박병호에게 타격지도를 자청, 타격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가 주전 3루수를 차지하기 위해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순철 감독은 '3루수는 수비력'으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수비력이 좋은 박기남 추승우 이종렬 등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박병호가 과연 공수를 겸비한 3루수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박병호가 공수를 겸비한 3루수로 재탄생하기 위해 전훈지서 땀을 쏟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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