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은퇴' 반발 백웰, 스프링캠프 등장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2.25 09: 33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강제 은퇴 움직임에 반발해온 제프 백웰(38)이 공언했던 대로 스프링캠프에 나타났다.
휴스턴의 선수단 전체 훈련 첫 날인 25일(한국시간) 백웰은 플로리다주 키시미의 오셀로아 카운티 스타디움에 모습을 나타냈다.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드레이튼 매클레인 구단주와 맞닥뜨린 백웰은 악수를 나눴을 뿐 충돌은 빚지 않았다.
휴스턴 구단은 백웰이 지난해 두 번째 수술을 받은 오른쪽 어깨 부상이 악화돼 더이상 1루 수비가 불가능해졌다며 지난달 말 보험회사에 백웰의 올 연봉 1700만 달러 중 1560만 달러를 보전해 달라고 청구한 바 있다. 백웰의 은퇴를 전제한 것으로 지난 15년간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뛰어온 백웰은 이에 강력 반발했다.
"늘 구단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였지만 이제 끝이다. 분명히 선을 긋겠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던 백웰은 많이 누그러진 듯 "트라이아웃하러 왔다"며 농담을 건네기까지 했다. 하지만 도착 첫 날부터 모든 훈련을 소화해내며 선수 생활 연장의 투지를 불태웠다. 1루에서 랜스 버크먼과 함께 펑고를 받고 홈플레이트로 15개 가량 가볍게 공을 던지기도 했고 배팅 케이지와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훈련까지 했다.
백웰은 "여전히 어깨에 뭔가 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많이 좋아졌다. 시즌에 뛸 수 있으려면 스프링캠프 내내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백웰은 "야구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이해한다. 올 시즌 휴스턴에서 뛸 만한 몸 상태가 못 된다면 (보험회사에) 편지라도 써서 구단이 최대한 보험금을 탈 수 있게 하겠다"며 "뛸 수 있는지 알아볼 기회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클레인 구단주는 "백웰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지 확인할 기회를 원해 참가를 허용했다"며 "그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매클레인 구단주는 '백웰과 사이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금이 간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절친한 우정을 쌓은 30~40년 된 친구들과도 살다보면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며 "지난 14년간 어떤 선수들보다 백웰과 가까운 사이였다. 지금이 그에게 어려운 시기다.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휴스턴 한 팀에서만 뛴 백웰은 15년간 449홈런 1529타점을 기록, 두 부문 모두 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5년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세 차례뿐으로 1998년 무릎 수술을 받고도 147경기에 뛰었지만 최근 5년간 오른쪽 어깨 부상이 악화돼 송구에 지장을 받아왔다. 지난 2000년부터 5년 연속 155경기 이상 출장했지만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어깨 수술을 받은 지난해는 단 39경기로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한편 휴스턴 홈페이지는 3월 4일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출장할 예정이지만 3월 중순까지는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셔널리그인 휴스턴은 시범경기도 홈경기엔 지명타자가 없지만 백웰을 위해 지명타자 룰을 도입해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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