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드라마 속 바람난 의사들 좌시 않겠다'
OSEN U06000024 기자
발행 2006.02.25 09: 36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에 해를 끼칠 내용이라면 좌시하지 않겠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가 최근 시작하는 드라마들에서 왜곡된 의사상이 그려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가 긴장하고 있는 것은 SBS가 새로 선보인 2편의 드라마 때문. SBS는 24일 첫 방송된 금요드라마 ‘어느 날 갑자기’와 27일 첫 전파를 타는 아침 일일연속극 ‘사랑하고 싶다’를 마련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 모두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문제는 이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의사상이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은 과거에 얽힌 인연으로 말미암아 순탄하지 않은 가정사를 겪게 된다. 속된 말로 바람을 피우는 의사들의 모습이 두 드라마에서 동시에 묘사된다. 의사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상징성은 강하다. 성공한 전문직업인의 표상으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의사의 모습은 자칫 왜곡된 의사상을 심어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24일 첫 방송된 ‘어느 날 갑자기’에서도 남자 주인공 이종원은 내과의사이지만 장인의 병원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부유한 처가에서 더부살이를 한다. 물론, 핵심적인 스토리 라인은 과거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한 여자 오유란(성현아 분)을 만나 외도를 하고 평온한 가정에 풍파를 일으킨다는 설정이다. 27일 시작되는 아침드라마에서는 종합병원 정형외과의가 등장한다. 첫 사랑과 애틋한 사랑의 추억을 만들었지만 둘은 서로가 현실적인 상대를 만나 결혼한다. 하지만 조건을 따라간 결혼 생활이 평탄할 수가 없었고 아내를 폭행하는 남자, 첫 사랑을 찾아 외도하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진다. 의사협회는 이들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전파를 탐으로써 ‘의사=과거가 있는 남자’라는 등식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드라마에서 의사상이 왜곡돼 그려질 경우 신뢰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급한 케이스가 2005년 8월에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이다. 당시 맹순이로 분한 최진실은 병원에서 위암 판정을 받게 되는데 문제는 맹순이의 가족이 의사의 멱살을 잡고 “맹순이에게 사실을 얘기하면 당신도 죽는다”는 폭언과 폭행을 하는 장면이었다. 의사협회는 이 장면을 두고 의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KBS에 항의 서한을 보냈고 KBS는 “의사의 인격과 신분에 대한 명예훼손은 본래의 의도가 아니었고 만약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양해를 구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의사협회가 이런 예를 상기시키는 것은 다중을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가 특정 직업관을 해칠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표현이다. SBS TV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는 두 드라마에 진짜 의사들의 시선이 꽂혀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강희수 기자 100c@osen.co.kr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요드라마 ‘어느 날 갑자기’의 출연진들. 극중 이종원이 의사로 등장해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한다. 왼쪽부터 성현아 이종원 송선미. /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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