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기다리는 저들을 보라, 어서가서 웃기자(투사부일체)'. '2월초, 더 크게 웃어라(흡혈형사 나도열)'. '의사도 못고친다는 자뻑 왕자병 이야기(구세주)'. 오로지 관객의 웃음샘만을 자극하는 한국 코미디 영화가 올 상반기 극장가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가볍게 보고 아무런 생각없이 극장문을 나서게되는 영화들이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과 9일 동시에 개봉한 개인기 스타 김수로의 '흡혈형사 나도열'은 첫 주말 흥행에서 두배의 스코어로 상대를 제쳤다.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의 24일 오후 3시 집계 기준으로는 '흡혈형사 나도열'이 115만4643명, '뮌헨' 61만6196명을 동원중이다. 개봉 첫 주말의 관객수 격차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반짝하는 마케팅 효과로만 두 영화의 흥행 차이를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 최성국 신이 주연의 '구세주'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영화평론가와 기자들에게 혹평을 받았지만 흥행과는 무관했다. 지난 주말 관객수 36만3371명으로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흡혈형사 나도열'처럼 주인공의 지명도에 기대지도 못한채 충무로 코미디란 흥행공식으로 정면 승부했다. 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등장한 '투사부일체'는 한국 코미디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다시 썼다. 20일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가 세운 567만명 기록을 깼다. '투사부일체'는 2001년 흥행작 '두사부일체'의 속편이다. '뮌헨'은 세계적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테러에 대한 단순 보복이 불러오는 폭력의 악순환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민족 갈등, 테러리스트를 암살하는 이스라엘 정보요원(에릭 바나)의 개인적인 고뇌 등이 스필버그의 손끝에서 스크린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쉽게 볼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쉽게 보여지지도 않는다. 2시간43분 러닝타임동안 에릭 바나의 뒤를 쫒아다니고 나면 가슴이 뻑뻑하고 뒷머리가 묵직해지는 감을 느낄수 있다. 거꾸로 현재 개봉중인 국내 코미디 영화 3편의 주제는 '스트레스 해소'다. 억지 웃음 강조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서 나오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상당수 관객은 그 정도의 재미만을 영화에서 바랐고 얻어서 돌아갔다. '투사부일체'의 600만명 관객은 영화평단이 아무리 작품성 운운을 따진대도 도저히 극복할수 없는 숫자다. 단순 코미디가 요즘 극장가의 트렌드이자 흥행 코드라는 사실을 말이다.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조차 한국영화의 흥행의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남원 영화전문기자 mcgwire@osen.co.kr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뮌헨'의 한 장면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