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개막 선발 제닝스는 '두 얼굴'의 투수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2.25 11: 08

제이슨 제닝스(28)는 두 가지 면에서 두드러지는 투수다.
먼저 꾸준함이다. 1996년 드래프트에서 무려 54라운드에 애리조나에 지명된 제닝스는 프로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 3년 뒤인 1999년 당당히 1라운드(전체 16순위)서 콜로라도에 지명을 받았다.
제닝스는 2년만인 2001년 8월 말 메이저리그로 승격, 뉴욕 메츠전에서 9이닝 5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며 그 해 7경기에 선발 등판한 제닝스는 2002년 16승 8패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2002년 32경기-2003년 32경기-2004년 33경기에 선발 등판한 제닝스는 지난해도 7월 말까지 20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24경기에 연속 선발 등판해왔다.
7월 21일 워싱턴전에서 안타를 치고나간 뒤 2루로 슬라이딩해 들어가다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이 골절되며 제닝스의 연속 선발 등판 기록은 끝이 났다. 제닝스는 곧바로 수술을 받고 시즌을 끝냈고 선발 빈 자리는 워싱턴에서 트레이드된 김선우와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치명적인 부상에서 1년만에 회복한 애런 쿡이 메워냈다.
제닝스는 지난해 6승 9패 방어율 5.02을 기록하는 등 루키 시즌을 빼곤 내리 5점대 방어율을 기록해왔지만 꾸준함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오는 4월 4일 애리조나와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제닝스가 등판한다고 밝혔다. 허들 감독은 제닝스에 이어 애런 쿡-제프 프랜시스-김병현이 차례로 선발 등판하고 김선우 등 3명이 경합 중인 5선발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막 선발을 조 케네디(오클랜드)에게 내줬던 제닝스는 2003년 이후 3년만에 에이스 자리를 되찾게 됐다.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통산 49승으로 페드로 아스타시오(53승)에 이어 팀 창단후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 중인 제닝스를 선택한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허들 감독으로선 결단이 필요했던 사안이다.
제닝스가 시즌 초반 특히 개막 첫 달 지독하게 부진한 '슬로 스타터'이기 때문이다. 2001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제닝스는 4월 등판 성적이 6승 11패로 형편없었던 반면 5월 이후는 43승 32패의 호조를 보였다. 제닝스의 4월 징크스는 지난해 극치를 이뤘다. 첫 9차례 선발에서 1승 6패, 7.05를 기록한 것.
콜로라도가 지난해 출발부터 거꾸러진 데는 맥없이 무너진 불펜 탓이 가장 크지만 4월 징크스를 벗지 못한 제닝스도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바닥에서 출발한 콜로라도는 지난해 단 이틀을 빼곤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허들 감독은 '콜로라도가 길러낸 투수' 제닝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제닝스가 4월 징크스를 떨치고 콜로라도를 8년 연속 지구 4위 또는 최하위의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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