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토머스(38)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은 첫 날부터 '발병'이 났다. 마크 맥과이어 이후 오클랜드의 숙원이던 오른손 슬러거를 '싼 값'에 얻으려던 빌리 빈 단장의 기대가 어쩌면 출발부터 어그러질 지도 모르겠다.
은 토머스가 팀의 스프링캠프 첫 합동 훈련일인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왼쪽 발목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탓으로 25일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이 없어 티배팅 등 가벼운 훈련을 재개해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토머스는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지금 당장이라도 뛸 수 있다"면서도 "목표는 4월 1일(개막전)이다. 가장 중요한 건 완전한 회복인 만큼 시범경기엔 출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 발목 스트레스성 골절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지난해 7월 시즌을 접은 바 있는 토머스는 "타격 감각을 찾으려면 꼬박 6주는 걸릴 것이다. 하지만 시즌 개막 준비에 꼭 시범경기 출장이 필요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조심하려는 의도겠지만 최근 2년간 그의 부상 경력을 감안하면 불안한 출발이다. 토머스는 지난 2004년 7월 왼쪽 발목 골절상을 당한 뒤 10월에 수술대에 오른 뒤 완치가 되지 않아 부상자 명단(DL)에서 2005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두 달만인 5월 말 로스터에 복귀했지만 두 달만인 7월 다시 DL에 오르며 결국 시즌을 접었고 월드시리즈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문제는 두 번의 DL을 초래한 스트레스성 골절 부위가 모두 발목이지만 그때마다 위치가 조금 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단 105타수에서 홈런 12개를 날려 8.75타수당 홈런 1개로 여전히 대단한 파워를 과시했지만 타격을 할 때 체중이 실리는 왼쪽 발목 이곳저곳에 '금'이 갈 만큼 재기 불가능한 상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왔다.
오클랜드는 화이트삭스의 구단 옵션 거부로 FA로 풀린 토머스와 지난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60만 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주포 에릭 차베스의 뒤를 받칠 오른손 거포로 스캇 해테버그, 에루비엘 두라소가 떠난 지명타자 자리를 메워주리라는 기대에서였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팀 OPS 아메리칸리그 10위(.737)로 부진한 공격력을 보인 가운데 해테버그 등 무려 11명이 번갈아 들어선 지명타자 OPS는 불과 .674로 14개팀 중 볼티모어 다음으로 낮은 13위를 기록했다. 지명타자 장타율은 더욱 심해 고작 .352로 포수를 제외한 팀 내 8개 포지션 중 최저이자 AL 14개 팀 중 최악을 기록했다. 토머스가 필요한 이유다.
토머스 카드가 불발로 돌아갈 경우 밀튼 브래들리나 제이 페이튼 등 남는 외야수들을 돌리는 대안이 있지만 '건강한' 토머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토머스가 발목 부상을 딛고 빌리 빈 단장을 다시 한 번 천재로 만들 수 있을까.
■2005년 지명타자 OPS 5걸 팀(주요 출전 선수)
①보스턴 .991(데이빗 오르티스)
②클리블랜드 .954(트래비스 해프너)
③뉴욕 양키스 .818(제이슨 지암비, 루벤 시에라, 개리 셰필드)
④디트로이트 .808(드미트리 영, 론델 화이트, 카를로스 페냐)
⑤탬파베이 .805(자니 곰스, 조시 펠프스, 어브리 허프)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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