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차두리는 왜 빠졌을까?'. 국내 및 일본파들의 일취월장한 기량을 접하고 귀국한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음달 1일 열릴 앙골라와의 평가전에 유럽파들을 불러들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원을 부를 것이라던 당초의 방침과 달리 27일 소집될 대표팀에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제외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설기현(울버햄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4명만을 호출, 대표팀 내서 유럽파의 위상에 다소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실전을 통한 평가를 위해 부른 이상 앙골라전서 설기현과 박지성은 각각 좌우 윙포워드, 이영표는 왼쪽 풀백, 이을용은 공격형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은 경우에 따라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수도 있다. 왼쪽 윙포워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설기현은 해외 전훈 중 절반 가량씩 기회를 나눠 가진 정경호(광주)와 박주영(서울), 박지성은 오른쪽 윙포워드 이천수(울산), 이을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김두현(성남)과 백지훈(서울),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면 김남일(수원)과 이호(울산)를 상대로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전훈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인 이천수가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지목되고 있는 박지성을 상대로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사이지만 정황상 유럽파 중 박지성과 이영표는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설기현과 이을용의 경우에는 해외 전훈에서 눈에 띈 활약을 펼친 국내파 왼쪽 윙포워드, 중앙 미드필더들과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는 달리 독일 분데스리가에 활약 중인 안정환과 차두리는 소집 명단에서 제외돼 의문을 남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에 대해 "안정환과 차두리는 각각 이적한 팀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고, 소속팀서 출전 기회를 확보하라는 배려 차원에서 소집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특별한 이유없이 최근 정규리그 3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설기현이 대표팀에 합류한 것과는 달라 궁금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독일월드컵 엔트리에 2~3명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정환이 이동국(포항)과 함께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차두리의 경우 지난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2-0승)을 통해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내는 데 그쳤고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던 점을 미뤄본다면 이번 소집 제외는 예상 밖의 결과다. 앙골라전 이후 대표팀이 치를 평가전은 현재로서는 5월 두 차례(미정)와 월드컵 직전 유럽에서 두 차례(노르웨이, 가나) 등 최대 4경기. 이들이 5월에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그들만을 위한 모의고사'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앞서 한 달 넘게 시험한 국내 및 일본파와 이번 앙골라전에 소집된 유럽파들 보다는 실험과 기용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해외 전훈을 통해 '유럽파=월드컵 출전과 주전'이라는 등식이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시점에서 유럽파마저 제한적으로 소집됨에 따라 독일월드컵 체제가 본격 가동된 대표팀은 더욱 피말리는 주전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3명의 월드컵 엔트리 진입을 위한 경쟁 또한 마찬가지로 끌어오르고 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