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 야구' vs '만원(滿員) 야구'의 결과는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27 09: 20

역시 홈팀의 유리함이다. 거기에 시설의 우위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 위해 현재 일본 후쿠오카에서 합숙훈련 중인 한국대표팀은 라이벌 일본대표팀의 실전 훈련을 '부러움 반 각오 반'으로 지켜봐야 했다. 한국과 일본은 공동 훈련 장소로 쓰고 있던 야후돔에서 각각 2차례, 3차례의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은 일본서 전훈 중인 롯데 자이언츠와 2차례, 일본은 12개 프로야구단 올스타와 2차례, 그리고 작년 일본시리즈 챔피언인 롯데 마린스와 한 차례 등 총 3차례 평가전을 실시했다. 한국은 2차례 모두 오전 10시에 경기를 시작했고 일본은 모두 저녁 7시에 게임을 가졌다. 3월 3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3경기 중 초반 2경기를 오전 11시반, 11시에 치러야 하는 한국팀은 오전에 훈련하며 평가전도 오전에 실시해야 하는 상황인 반면 1라운드 3경기를 모두 저녁 경기로 치르는 일본팀은 평가전도 모두 야간경기로 가진 것이다. 여기까지는 양국의 처한 상황에 따른 훈련과 평가전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평가전이 열릴 때의 돔구장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일반 관중없이 치른 한국 평가전에는 한국 일본의 야구 관계자 및 언론 관계자 등 모두 합해야 100여 명만이 홈플레이트 뒷편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4만 8000명 수용 규모인 야후돔에서 100명의 관객은 그야말로 없는 것이나 진배가 없었다. 평가전을 치르는 선수들의 사인 주고받는 목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한마디로 깊숙한 산 속의 조용한 산사에서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후 4시부터 준비가 시작되는 일본의 평가전 때는 완전히 달라졌다. 구장 안내인 및 각종 물품 판매원 등이 속속 입장하기 시작해 6시부터 일반 관중이 속속 야후돔을 채워나갔다. 일본의 3경기에는 모두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해 마치 올스타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25일이 피크로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고 후쿠오카 시내 일대의 호텔들은 일본 전역에서 몰려온 팬들로 방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일본의 3차례 평가전에 일명 '슈퍼 베이스볼'이라는 명칭을 붙여 후쿠오카 지역 TV방송이 생중계하기도 했다. 일본 관중들의 한결같은 '고(go) 재팬' 혹은 왕정치 감독의 성을 따서 부르는 '오(oh)! 재팬'의 응원 함성 소리를 들으며 일본의 경기를 스탠드에서 지켜본 한국팀으로선 '부러운 시선 반'에 '각오를 새로이 하는 마음 반'이었다.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현대식 야구장 시설에 부러운 마음도 있지만 본경기에서 이처럼 잘나가는 일본을 꼭 꺾어 보이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WBC 1라운드 개최지로서 홈팀인 일본은 이처럼 평가전부터 관중몰이에 나선 것은 물론 대대적인 TV 광고 등을 통해 'WBC 붐'을 조성해나가고 있다. 일본의 모 맥주회사는 일본대표팀의 왕정치 감독을 비롯해 투타 간판스타인 마쓰자카(세이부 라이온즈)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등을 자사 맥주광고속에 넣고 일본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돔구장 적응과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전을 가진 한국 대표팀이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평가전을 치른 일본과의 경기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후쿠오카(일본)=글,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사진,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지난 26일 밤 열린 일본의 연습경기를 보려고 2만 명 이상의 유료 관중이 찾은 야후돔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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