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독', 채도 높은 태국식 사랑이야기
OSEN U05000406 기자
발행 2006.02.27 10: 12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두고 흔희 '콩깍지가 씌었다'란 표현을 쓴다. 그들 눈에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만, 그것도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방향으로만 생각하기 때문. 이런 의미에서 사랑하는 연인들은 그들만의 판타지 소설 같은 삶을 살아가는 셈이다. 올 봄 태국 판타지 연애소설 같은 영화 '시티즌 독'이 우리 곁을 찾아와 눈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 순박하고 그 흔한 미소 한번 지을 줄 모르는 태국 시골 청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팟(마하스무트 분야략). 여느 시골 청년이 그러했듯 청운의 꿈을 품고 태국의 수도 방콕으로 향한다. 마음속에 품은 꿈과 사랑을 찾아. 도시로 올라온 팟은 한 생선 통조림 공장의 직원으로 일한다. 그러다 손가락 하나를 잃어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통조림 공장을 관두고 대기업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그곳에서 누구도 알 수 없는, 겉표지에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은 하얀 책을 늘 지니고 다니는 청소부 아가씨 진(상통 켓우통)을 만나게 된다. 그녀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진 팟. 버스 알레르기가 있어 전철만 타고 다니는 진을 위해 팟은 택시기사가 된다. 그리고 한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반복되는 일상을 판타지로 꾸미며 팟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는데. 영화 '시티즌 독'은 한마디로 채도 높은 태국식 사랑이야기이다. 삭막하고 메마른 도시 속에서 꽃피운 그들만의 콩깍지 러브 스토리.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볼 수 없는 강렬한 색감으로 물들인 화면은 감독의 머릿속에 그려진 판타지가 되어 관객들을 찾는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은 타이의 유명한 광고회사 출신으로 내러티브 보다 화려한 영상미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한 그 '무엇'을 말하고자 했다. 우리가 하루하루 스쳐지나 가는 일상, 늘 그래왔던 화면을 색다른 화면으로 '사실 그것은 하루하루가 다르고 또 다른 변화'라는 것을 이야기하려 했다. 도시인들 간의 잃어버린 영혼찾기와 그것을 쓰다듬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랑으로만 가능하다고 감독은 영화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시티즌 독'은 이미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CJ아시아인디영화제에 초청 상영될 때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영화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 독특하고 수려한 영상미는 국내 팬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너무 판타지적인 내러티브는 흠이다. 3월 9일 개봉. 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 영화 '시티즌 독'의 한 장면.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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