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왕정치 감독이 자신의 국적은 중국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오 사다하루로 알려진 왕정치 감독에 대해 많은 한국팬들은 일본에 귀화한 것으로 알고 있거나 대만 국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28일 도쿄 도쿄돔 호텔에서 열린 WBC 일본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스스로의 입으로 “나는 중국 국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왕정치 감독은 한 서양기자로부터 “아버지는 대만인이고 어머니는 일본인인데 대만 대표팀과 대결하는 소감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왕정치 감독은 즉시 “내 부친은 중국 본토 출신이다”라고 기자의 질문을 정정한 뒤 답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일본인이지만 스포츠를 하면서 내 국적이나 출신이 어디인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 교육을 받았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왕정치 감독은 “나는 국적은 중국이지만 일본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국적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도쿄에서 태어난 왕정치 감독은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명예 감독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일본야구의 영웅이다. 또 한 명 일본야구의 영웅인 재일동포 장훈 씨가 기회 있을 때 마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혔지만 왕정치 감독은 가급적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일본 내에서도 자기들의 야구 영웅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밝혀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여서인지 왕정치 감독의 국적이 공식 석상에서 거론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왕 감독에 대해 귀화한 일본인이라거나 대만인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상례였다. 2002년 왕정치 감독이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대만을 방문, 오릭스와 퍼시픽리그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치를 때도 대만인들은 ‘자기들의 영웅’으로 왕정치 감독에게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한 서양기자의 질문으로 왕정치 감독이 중국 국적이라는 의외의 사실이 밝혀졌지만 왕정치 감독 자신은 이런 다짐을 잊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일본을 위해서 할 것이다”.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