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일본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라고? 천만에'. 일본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의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33)가 "나는 일본팀의 리더가 아니다. 매스컴에서 그렇게 쓰는데 틀렸다"란 '이색 선언'을 했다. 이치로는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열린 WBC 기자회견에 참가해 가진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들이 '내가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론 내가 그들에 의해 자극받는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치로는 "동료 일본 대표들을 보면서 (빅리그에서 경험치 못한) 신선한 감정을 느낀다. 이전에 한 번도 같이 뛰어 본 적 없는 선수들과 함께 일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실에 설렌다"라고 밝혔다. 실제 이치로는 후쿠오카에서 열린 일본팀의 훈련과 연습경기에 검정 스타킹을 무릎 가까이까지 올리고 임했다. 오릭스나 시애틀 시절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었다. 또 후쿠오카 합숙 기간 내내 특타를 자청하는 등 독기를 품은 인상을 줬다. 얼마나 열심히였는지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느라 목이 쉰 채로 28일 기자회견장에 나타날 정도였다. 이치로는 "첫 날 목이 쉰 것을 보고 그 동안 얼마나 내가 조용하게 경기장에서 지냈는지 반성했다. 지금도 목이 약간 쉬었는데 허스키 보이스가 나름대로 좋은 것 같아 이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일본 대표팀은 주장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치로는 '그 답게' 행동으로 솔선수범해 일본팀의 '정신적 리더'로서 권위를 얻어가고 있는 듯하다. sgoi@osen.co.kr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치로./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