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에서 안해주는데 우리가 왜 해주나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맞붙을 한국과 일본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 간판스타인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한국을 한 수 아래로 여기는 발언이 나온 후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며 응전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기구간에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양 기구는 현재 공식 기자회견 외에는 양국 선수단과의 상대 언론 인터뷰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즉 한국 언론이 일본 대표선수를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있고 일본 언론도 한국 대표선수들을 취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신경전은 지난달 2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한국과 일본이 오전 오후로 나눠 공동훈련을 펼칠 때부터 시작됐다. 먼저 긴장관계를 조성한 것은 일본이었다. 공동훈련 첫 날 한국 언론에서 일본의 이치로 등 간판 선수들의 인터뷰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홍보팀을 통해 일본야구기구(NPB) 홍보팀에게 전했지만 답변은 ‘노(NO)'였다. 전력 노출을 꺼려한 일본야구기구에서 자국 대표선수들의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일본 언론의 한국 대표선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자 한국야구위원회도 대답은 ‘아니오’였다. 아시아 라운드 주관사인 요미우리 신문 등에서 한국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원했지만 상호평등의 원칙에 따라 KBO도 거부를 한 것이다. 이진형 KBO 홍보팀장은 “일본에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주선해주면 우리도 응할 수 있다. 하지만 저쪽에서 해주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호의를 베풀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일본야구기구의 자국선수 인터뷰 봉쇄에 대응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일 양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뛸 선수는 물론 양국 프로야구 기구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며 결전을 벼르고 있다. 일본과의 대결은 오는 5일 저녁 6시에 열린다.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