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컨디션이 70%라도 경기가 있다면 해야 한다. 그게 프로선수다. 몸이 완성되지 않았어도 경기에 나선다. 그게 프로선수다”. “언제나 말하지만 나는 몸 상태가 50%이든 30%이든 또 100%, 200% 이든 마운드에 올라가면 공격적으로 던진다. 결과는 경기가 끝난 다음에 알 수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이 말한 것도 같다. 하지만 다르다. 앞의 발언은 지난달 28일 WBC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이치로(시애틀)가 한 말이다. 뒤의 것은 1일 롯데 마린스와 연습경기에 등판했던 김병현(콜로라도)의 발언이다. 이치로는 ‘일본 대표팀이 가진 3번의 연습경기에서 아직 좋은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몸상태가 완전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김병현의 이런 대답이 나오게 한 질문은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트와 연습경기에 등판했을 때 보다 1일 롯데 마린스전의 기록이 훨씬 좋았다.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번 WBC는 대회 개최 시기로 인해 기획 단계부터 말들이 많았다. 시즌이 코 앞이라 부상의 위험을 걱정하기도 했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투구수 제한이라는 어쩌면 야구의 묘미를 해칠 가능성이 더 높은 특별 룰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기존 야구룰에 익숙해져 있는 팬들로서는 자칫 싱거운 경기가 될 우려가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병현과 이치로는 1라운드를 코 앞에 두고 나란히 이 같은 WBC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투지를 보여줬다. 메이저리거로 얼마나 자신들의 직업관이 투철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보는 것 같아 오는 5일의 한일전이 더 기다려진다. 한편 김병현은 한국팀 투수들의 전력에 대해 "좋은 투수들이 많다. 짧은 시간에 확 달라질 수는 없지만 갈수록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희망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nanga@osen.co.kr 1일 롯데 마린스전서 호투하는 김병현./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