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이라고까지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한국 야구팬으로선 기억에 남는 이름이 됐다. 롯데 마린스 내야수 와타나베 마사토. 1일 열린 WBC 한국대표팀과 롯데 마린스의 연습경기에서 또 한 번 씁쓸한 기억을 남겼다. 한국이 7-1로 리드한 9회 한국의 9번째 투수 정재훈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성인 대표팀은 처음이지만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이제 정재훈을 무시할 타자는 없다. 김인식 감독 역시 정재훈이 한국 마운드의 '젊은 피'로 WBC에서 단단히 한 몫을 해낼 것으로 믿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혔다. 정재훈이 첫 상대한 롯데 타자는 4회 대타로 교체돼 들어왔던 와타나베였다. 정재훈은 빠른 볼 2개로 연속해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하지만 123km 체인지업이 제구가 안돼 밋밋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들어오자 와타나베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좌측 스탠드에 떨어지는 홈런이었다. 승패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홈런이었지만 정재훈으로선 기분 좋을 리 없는 홈런이었다. 비슷한 장면이 지난해 11월 13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서도 있었다. 당시 삼성 선발 배영수는 4회 와타나베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배영수가 던진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자 와타나베의 배트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롯데 쪽으로 흘렀다. 당시에도 소개됐지만 와타나베는 2005시즌 1군 경기 14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였다. 2004, 2005시즌에는 홈런이 하나도 없었고 작년까지 5시즌 동안 294경기에서 기록한 홈런도 9개에 불과하다. 실투는 어디서든 용서가 되지 않는 것이 야구다. 수준이 높은 리그일수록 더 그렇다. 그걸 일본에서는 무명인 와타나베가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국제대회에 임하는 한국대표 선수들뿐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꼭 명심해야 할 사실이기도 하다. nanga@osen.co.kr 정재훈이 와타나베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