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3경기(본경기)의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미국기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김인식 감독). "한국전 예상 일본 선발인 와타나베에 대한 대비책은"(일본기자). "아직 밝힐 것이 없다. 분석을 해봐야 한다"(김인식 감독). "대만전 선발은 누구를 쓸 것인가"(대만기자). "투구수 제한으로 선발과 중간의 의미가 없다. 선발을 한꺼번에 2~3명도 쓸 수 있다"(김인식 감독). "그래도 점찍어둔 투수가 있지 않나"(대만기자). "2일 선발예고제가 확정되면 그때 밝히겠다"(김인식 감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달 28일 일본 도쿄에 도착한 이후 한국대표팀의 김인식(한화) 감독과 일본, 대만, 그리고 미국기자들이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인 인터뷰 내용이다. 김 감독은 후쿠오카에서 합훈을 마치고 도쿄에 도착한 28일부터 1일 롯데 마린스와의 평가전을 마친 후까지 2번의 공식 인터뷰에서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으로 응수하며 전력 노출을 피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양국 대표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만전에 대한 대만기자들의 '한국팀 선발 알아내기'와 일본 기자들의 '와타나베 대비책'에 대한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래도 노련한 김인식 감독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그들의 '애타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이들의 질문공세에 "아직 우리팀 투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상대 분석이 끝나봐야 안다"는 등의 준비가 안됐다는 식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력이 노출될 수 있어 밝힐 수 없다"며 직접적으로 답변을 거부하면서 외국기자들의 애를 끓였다. 이처럼 외국기자들이 특히 한국팀의 선발진에 대단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은 김인식 감독의 '연막술'(?) 때문이기도 하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렬(삼성) 코치는 지난 달 25일 평가전때부터 투수들을 짧게 기용하면서 누가 어디 선발로 나서는지에 대해 드러내지를 않았다. 일예로 한국인 첫 빅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샌디에이고)를 지난 달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그리고 1일 롯데 마린스전에 계속해서 선발로 등판시켜 3일 대만과의 개막전 선발로 누구를 내세울지 예상을 어렵게 만들었다. 거기에 평가전에서는 '라이벌 국가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전력피칭을 하지마라'며 전력이 노출돼는 것을 철저하게 피하도록 투수진에게 지시, 외국기자들로선 '과연 어떤 투수가 컨디션이 가장 좋고, 어떤 투수가 대만과 일본전에 선발로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기자들도 아직까지 대만전이나 일본전 선발투수로 누가 나설지는 확실하게 모르는 상태이다. 한국팀은 한국기자들에게도 1일 저녁부터 2일까지 전력분석을 끝낸 후에나 대만전 라인업 및 선발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기자들은 외신과의 공식인터뷰에서는 김인식 감독에게 외국기자들과 같은 질문은 하지 않고 있다. 괜스레 한국기자의 질문에 한국팀의 전력이 드러나는 우를 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능수능란한 김인식 감독과 집요한 외국기자들과의 공방전의 해답은 결국 경기 당일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김인식 감독의 '연막술'은 일본 신문에도 2일자에 소개됐다.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