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라미레스(34.보스턴)가 돌아왔다. 복귀 일성은 "팬들이 날 원해서"다.
라미레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보스턴 캠프에 모습을 나타냈다. 다른 선수들보다 1주일 늦게 합류하겠다고 약속한 날짜를 지켰다. 메이저리그 구단-선수노조가 맺은 단체협약상 캠프에 합류해야 하는 마감일에 딱 맞췄다.
라미레스는 레게로 딴 머리를 뒤는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염소 수염(고티)을 기른 채 오클랜드 레이더스 팀 브라운의 이름이 새겨진 검정색 NFL 유니폼을 입고 캠프에 등장했다. "돌아왔다. 팬들이 복귀를 원하는 것 같았다(I'm back, I guess people want me back)"가 복귀 일성이다.
라미레스는 "지금 내 관심사는 야구와 보스턴이 이기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해 트레이드 요구 의사를 일단은 접었음을 시사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는 뛰지 않는다. 내 주된 목표는 다가올 시즌을 준비한 것"이라며 WBC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불참도 확인했다.
이날 캠프에 함께 나타난 라미레스의 에이전트 그렉 겐스키는 "트레이드 요구는 내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최근 수 년간 보스턴이 라미레스의 트레이드를 타진해본 적이 있고 매니는 그에 열린 마음으로 협조했을 뿐"이라며 "이제 과거는 과거다. 매니는 시즌을 준비하는 데만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트레이드 요구 뜻은 접었는가"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트레이드 루머에 대한 질문은 원하지 않는다. 야구 얘기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답해주겠다"며 "나는 과거에 살지 않고 현재에 사는 사람이다. 새해가 왔고 내가 여기 나타났다. 팬들이 내가 돌아오길 원했다.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갈 것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며 보스턴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라미레스는 이날 캠프에서 훈련 중이던 거의 모든 선수들과 포옹으로 인사를 한 뒤 타격 연습 등 거의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데이빗 웰스는 "아주 크게 안아줬다. 빅리그 포옹이었다"며 "헤어 스타일을 보니 리키 윌리엄스(레게 머리를 좋아하는 NFL 마이애미 돌핀스 러닝백)와 너무 많이 논 것 같더라"고 말했다.
올해로 보스턴 입단 6년째를 맞는 라미레스는 "언제나처럼 스스로를 즐기면서 또 한 번 훌륭한 시즌을 만들고 싶다"며 "보스턴이라는 도시와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내가 정상급 선수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 관심은 내게 집중될 것이다. 나도 사람이라 이런 저런 것들을 하고 싶긴 하지만 야구장 밖에서도 보스턴과 레드삭스를 대표해야 한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라미레스의 발언들로 볼 때 6개월 가까이 끌어온 트레이드 요구 파동은 일단 끝이 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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