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이동국, '독일월드컵이 눈 앞에'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3.02 11: 24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활동 반경과 움직임이 적다는 이유로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이동국(27.포항). 지난해 12월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이동국이 독일월드컵 본선 엔트리의 바로미터가 될 지난 1일 앙골라전(1-0승)에서 '이를 악물고' 뛰고 또 뛰었다. 이동국은 비록 앙골라전에서 스트라이커의 '미덕'인 골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왼쪽의 박주영(21.서울), 오른쪽의 이천수(25.울산)와 포지션 이동을 통해 상대 수비에 혼선을 줬다. 이에 따라 공간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박주영의 결승골도 간접적으로 도왔다. 전반 15분 한국이 코너킥 위기를 모면하고 역습 찬스를 맞자 이동국은 윙플레이어처럼 오른쪽 측면을 따라 빠르게 전진했다. 이천수는 그 사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등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공격수들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빛났다. 좌우 움직임뿐만 아니라 상하 이동도 눈에 띄게 늘었다. 스트라이커가 상대 골문 엔드라인을 밟는 것은 부지기수. 하지만 이동국은 코너킥을 허용할 때면 수비에 깊숙히 가담해 한국 진영 엔드라인까지 내려와 상대 공격수를 밀착 마크했다. 전반 45분께가 좋은 예로 이동국은 105m 길이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이동국은 후반 39분 정조국(22. 서울)과 교체될 때까지 원없이 뛰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벤치로 돌아가는 그의 등을 두드려줬다. 히딩크호 시절 2002 한일월드컵 '킬러' 대열에서 탈락해 4년을 절치부심해 온 이동국에게 다시 월드컵의 문이 열리고 있다.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이 말은 적어도 올해에는 이동국에게 해당되는 말이 될 것 같다. "월드컵에 반드시 나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절실하다. 결과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 독일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남긴 이동국의 각오였다.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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