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투 린(Lin)'을 넘어라. 8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국-대만전의 선발 투수가 발표됐다. 타선이 약한 대만 마운드의 쌍두마차 린잉지에(25)와 린언위(25)를 넘는 게 한국 대표팀의 지상과제가 됐다. 린화웨이 대만 대표팀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2일 저녁 우완 린언위를 3일 한국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인식 감독이 내세운 한국 선발은 역시 서재응(29.LA 다저스). 한국에선 좌완 린잉지에를 선발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대만 기자들의 예상은 '린잉지에 또는 린언위'였다. 지난해 성타이 코브라스 유니폼을 입고 대만프로야구(CPBL)에 데뷔한 린언위는 31경기에 등판, 12승 8패 방어율 1.72로 방어율왕을 차지하며 루키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대만시리즈에선 소속팀 성타이가 싱농 불스에게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린언위는 신인왕과 리그 MVP, 골든글러브 등 5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 첫 시즌을 마감했다. '대만의 오승환'인 격이다. 167⅔이닝을 던져 삼진 156개를 뺏어내고 완봉 4차례 포함 9경기를 완투했을 만큼 공격적이면서 투구수 관리에 뛰어난 투수다. 같은 성타이 소속 린잉지에와 함께 정규시즌 24승을 합작한 린언위는 시즌이 끝난 뒤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린잉지에에 이어 라쿠텐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만 프로야구에 남은 선수 중 해외 무대에 뛸 만한 기량을 가진 몇 안 되는 선수"라는 게 대만 언론의 평가다. 투구수 제한 때문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마운드 '벌떼 작전'을 벼르고 있는 린화웨이 대만 감독은 일단 린언위를 선발 기용한 뒤 좌완 린잉지에로 뒤를 받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투 린'은 대만이 지난달 28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가진 최종 평가전에서도 6회와 7회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린언위는 6회 4번째 투수로 등판, 쓰지와 오마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시속 143km의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로 1이닝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린잉지에는 헤이우치에게 홈런을 맞고 1이닝 1피안타 1실점했다. 린언위는 대만리그서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오고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 린'이 롯데전에서 보여준 모습 중 인상적인 것은 적극적인 피칭이다. 유인구로 피해가기 보다는 빠른 카운트에서 곧바로 승부를 거는 적극성과 대담함이 돋보였다. 투구수 제한 규정 때문에 '초구를 건드리지 말라'는 지령을 받은 한국 팀이지만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맞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게 오히려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