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선발 서재응, '안경 투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3.03 07: 4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인 3일 대만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나이스 가이' 서재응(29.LA 다저스)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비상 체제'란 서재응이 선발로 예고된 지난 2일 밤까지 '콘택트 렌즈'을 구하지 못해 대안으로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을 말한다. 서재응은 지난달 24일 미국 플로리다 다저스 스프링 캠프를 떠나 일본 후쿠오카의 대표팀 합동훈련지에 합류할 때 깜빡 잊고 콘택트 렌즈를 두고 왔다고 한다. 이후 미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오는 측근에게 콘택트 렌즈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했는데 2일 밤까지 이 측근과 연결이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서재응은 경기 전까지 콘택트 렌즈가 도착하지 않으면 비상용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선다는 계획이다. 서재응은 원래 눈이 좋지 않아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는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팬들은 서재응이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선수인 것을 알지 못한다. 사실 서재응은 콘택트 렌즈를 가져오지 않아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진 2차례 평가전 등판 때 포수와 사인 교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서 2이닝 2실점할 때도 포수의 사인이 보이지 않자 여러 번 마운드에서 내려와 포수에게 다가가서 사인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일 롯데 마린스와의 평가전 때는 포수 사인이 안보이자 큰 소리로 물어보기도 했다. 부담이 적은 평가전서는 콘택트 렌즈 없이도 등판할 수 있었지만 3일 한국의 운명이 걸려 있는 대만과의 개막전에는 '눈'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경기 시작 전까지 콘택트 렌즈가 도착하지 않으면 평소 경기 후 렌즈를 벗고 있을때 쓰던 안경을 끼고 마운드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안경 낀 낯선 모습의 서재응이 될 수도 있지만 '한국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마운드를 책임질 태세다. sun@osen.co.kr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포수에게 사인을 묻는 서재응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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