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O의 한 관계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이 WBC 4강에 든다면 올 시즌 관중이 400만 명쯤 될 것이다.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500만 명 입장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했지만 듣고 보면 일리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WBC대표팀을 구성하면서 그야말로 가용인원을 총동원했다. 박찬호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나 일본에 있는 이승엽도 이적 등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지만 기꺼이 부름에 응했다. 국내 선수들 중 대표급인 김한수 박한이(이상 삼성) 박재홍(SK)이 부상을 이유로 합류를 고사했지만 지난 해 페넌트레이스 MVP 손민한(롯데), 신인왕이자 한국시리즈 MVP 오승환(삼성) 등 스타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그야말로 ‘드림 오브 드림팀’이라고 부를 만하다. 하지만 이렇게 팀을 구성하고도 WBC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답은 뻔하다. 야구팬들은 크게 실망할 것이고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외국에 나가 지기만 하면서 ‘페넌트레이스 보러 야구장에 와달라’는 말을 꺼낼 순 없는 일이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는 6년만에 관중 300만 명을 넘어섰다. 축구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와 박지성 등 해외파의 활약, 박주영이라는 스타의 발굴 등 호재에 힘입어 인기 상승 중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었다. 이 때문인지 최근 KBO는 올 시즌 관중 동원 목표를 400만 명으로 잡았다. 만약 달성된다면 1996년 이후 10년만에 다시 돌아오는 '야구장의 봄'이다. 한국이 WBC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KBO가 세운 목표 달성에도 그만큼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WBC 아시아라운드를 통과하고 미국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절실한 이유다. 또 하나. 해외파 선수들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국내파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다면 금상첨화다.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