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상 첫 경기 승리를 따낸 팀으로 남게 됐다. WBC 한국 대표팀이 대만을 2-0으로 꺾고 대회 첫 판이자 2라운드 진출의 최대 고비를 무난히 넘겼다. 3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WBC 개막전이자 1라운드 A조 첫 경기에서 한국은 4회 홍성흔, 5회 이종범의 적시타로 한 점씩을 뽑고 서재응-김병현-구대성-박찬호 등 해외파 위주(구대성은 대회 직전 한화 복귀)로 이어진 투수진이 무실점 계투를 펼쳐 난적 대만을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2002년 쿠바 대륙간컵 대회부터 이어져온 대만과 국가대표 간 대결 5연패를 끊은 한국은 4일 중국과 두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썩 만족스런 승리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국은 1회초 톱타자 이병규가 대만 2루수 양션의 실책으로 진루한 뒤 이종범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지만 맥없이 날렸다. 이승엽과 최희섭이 대만 선발 린언위의 빠른 공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첫 기회를 날렸다. 2회엔 선두타자 최희섭이 도쿄돔 가운데 담장 상단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지만 다음 타자 홍성흔의 유격수 직선타구 때 최희섭이 3루로 스타트를 끊는 바람에 더블아웃되고 말았다. 한국은 3회에도 김종국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훔쳐 만든 1사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4회 첫 물꼬를 텄다. 호투하던 대만 선발 린언위가 흔들리면서 첫 타자 이승엽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게 출발점. 김동주와 최희섭이 내야땅볼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또 기회를 날리나 했지만 홍성흔이 3루수 옆을 꿰뚫고 지나가는 2루타를 날려 2루에 있던 이승엽을 불러들였다. 구위가 좋은 린언위가 투구수 제한(1라운드 65개)에 걸려 물러난 뒤 한국 타선은 더 활기를 띠었다. 린언위를 구원 등판한 좌완 린잉지에를 5회 공략해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 박진만이 우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김종국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또 한번 2사 후에 적시타가 터졌다. 이종범이 린잉지에의 높은 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렸다. 국내파가 공격에 앞장섰다면 마운드는 해외파가 무실점 계투로 책임졌다. 선발 서재응은 1회를 삼자범퇴시킨 뒤 2회와 3회 각각 안타를 한개씩 맞고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넘겼다. 4회엔 선두타자 린웨이추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2루에서 투구수가 61개에 달하자 마운드를 김병현에게 넘겼다. 김병현은 11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후친룽을 외야 뜬 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한 데 이어 5회를 간단히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김병현은 6회 선두타자 창젠밍에게 내야를 크게 바운드하며 빠져 나가는 중전안타를 허용하자 1사 2루에서 구대성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구대성은 판단 착오(야수선택)로 2사 1,3루를 허용했지만 오른손 대타 황룽이를 바깥쪽 빠른 공으로 선 채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대미는 박찬호가 장식했다. 2-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최고 147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대만 7~9번 하위타선을 공 10개로 삼자범퇴시킨 데 이어 8회도 간단히 세 명으로 끝냈다. 하지만 9회 선두타자 린웨이추에게 펜스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한 뒤 내야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렸고 왼손 대타 장즈하오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박진만이 다이빙 캐치, 2루로 던져 아웃시키면서 극적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톱타자 이병규가 무안타에 그치고 이승엽-김동주-최희섭 클린업 트리오가 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2번 이종범이 2루타를 두개 날리고 6번 홍성흔도 2안타를 터뜨리는 등 상하위 타선이 고루 안타를 터뜨렸다. 한국 대표팀은 수비에선 3루수 김동주와 2루수 김종국 등이 여러차례 호수비를 펼쳤지만 8회 2루타를 치고 나간 이종범이 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는 등 작전과 주루 플레이에선 다소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4일 오전 11시 도쿄돔에서 중국과 1라운드 두번째 경기를 펼친다. ■WBC 1라운드 한국-대만전(3일 도쿄돔) 한국 000 110 000 = 2 대만 000 000 000 = 0 서재응 박찬호 린언위 서재응=3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김병현=1⅔이닝 1피안타 0볼넷 1탈삼진 무실점 구대성=⅔이닝 0피안타 0볼넷 1탈삼진 무실점 박찬호=3이닝 2피안타 0볼넷 3탈삼진 무실점 WBC 1라운드 첫 경기 대만전에서 4회 선제 적시 2루타를 터뜨린 홍성흔(오른쪽)이 김동주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