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2명씩 대기한다'. 한국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성적을 내기 위한 비장의 전략이 밝혀졌다. 지난 3일 대만과의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 2라운드 진출을 사실상 결정한 대표팀은 대만전서 매이닝 투수 2명씩을 대기시키는 '인해전술'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3일 경기 후 "선발 서재응이 마운드에 오른 뒤부터 투구수 제한과 위기상황 도래를 대비해 매이닝 투수를 2명씩 불펜에 대기시켰다"고 밝혔다. 도쿄돔 구장은 불펜이 그라운드가 아닌 덕아웃 뒤편 건물 안에 위치해 대기하는 투수가 몸푸는 장면이 상대 팀은 물론 관중석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팀은 대만전서 선발 서재응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에는 다음 투수로 김병현-구대성, 김병현이 2번째 투수로 나섰을 때는 구대성-박찬호, 그리고 구대성이 3번째로 등판했을 때는 박찬호-정대현이 각각 몸을 풀며 비상대기했다고 한다. 또 박찬호가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정대현-오승환이 계속 몸을 풀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박찬호가 9회 2사 1, 3루의 위기에서 실점을 허용하면 곧바로 정대현이나 오승환이 등판할 수 있는 대기상태였다고 한다. 대표팀은 매이닝 2명씩 불펜에서 몸을 풀게 하면서 상황에 따라 어떤 투수를 투입할 것인가를 결정한 것이다. 이같은 대비책은 김인식 감독이나 선동렬 투수코치가 누누이 "이번 대회는 투구수 제한(선발 65개)으로 선발 투수의 의미가 없다. 한경기에 2, 3명의 선발 투수를 한꺼번에 쓸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이다. 한 경기에 6명 이상의 투수를 투입할 경우도 발생할 것에 대비해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구원투수들을 줄줄이 대기시킨 것이다. 한국팀은 이같은 비상대기조 활용으로 3일 대만전서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만전서 서재응-김병현-구대성-박찬호가 이어 던져 대만 타선을 봉쇄했다. 한국팀의 '2인 비상대기조'체제는 앞으로 남은 경기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어차피 이번 대회는 투구수 제한으로 투수들의 인해전술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로 어느 나라가 구원투수들의 몸을 잘 풀게 하며 상황에 맞는 투수운용을 펼치는 가에 승부가 달려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sun@osen.co.kr 수비 훈련 중인 한국 투수진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